(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한국전력이 발전 자회사들로부터 사오는 전기값인 전력도매가격(SMP·전력구입가격)이 4개월 내 최고치로 올랐다.
여기에 전력 구매 비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전의 실적 개선 속도가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9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지난달 SMP는 kWh당 132.49원으로 넉 달 만에 130원대를 웃돌았다.
상반기에 완만하게 오른 유가가 시차를 두고 반영된 영향으로, SMP가 유가 상승분을 반영하면 연말까지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유가 흐름은 3~4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전력 도매 가격에 반영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원유 평균 수입가격은 7월 기준 배럴당 87.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관세청 제공]
더구나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 예고로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는 등 중동 불안이 여전해 국제유가가 추가로 오를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메리츠증권은 유가가 1달러 오르면 한전 영업익이 약 1천8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배럴당 80달러 미만은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준은 아니지만 (80달러) 구간에 진입하면 내년 한전 실적 전망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한전 2분기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1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흑자폭이 줄고 있다.
한전이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전기료를 인상했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전기료 인상 효과가 약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유연탄(t당) 평균 연료 가격은 t당 135.5달러로 전분기 대비 7.1% 올랐고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가격은 MMBtu당 11.3달러로 21.5% 상승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 수요가 많은 여름철이 지나고 전기료 인상 시점과 수준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hjlee2@yna.co.kr
이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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