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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영구채 적극 인수하는 한투증권…PF 공백 채우나

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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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재무구조가 나빠진 기업들이 사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으로 자본을 확충하면서, 증권사들에 자체 운용 한도를 쓰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적극적으로 인수하며 기업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한화솔루션은 최대 8천억원 규모로 사모 영구채를 조달한다. 금리는 연 5% 후반~6% 초반으로 논의되고 있다.

주관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한화솔루션은 증권사 측에 가급적 자체운용한도(자기북)를 쓰기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SK온이 사모 영구채를 발행할 조건을 따라 한 것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채권 인수·주관 시 쓰이는 자기자본 부담이 쌓일 수밖에 없다. 자기북을 활용할 수 있는 한도가 제한적인 증권사의 경우 앞선 기업의 사모 영구채를 셀다운(재매각)해서 털어내야 그다음 기업의 사모 영구채를 인수할 수 있게 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은 자기북을 활용해야 하는 사모 영구채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확인된다.

SK온 사모 영구채를 인수한 규모를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이 압도적으로 큰 2천550억원어치를 인수해갔다. 그다음으로 NH투자증권 900억원, 삼성증권 600억원, KB증권 500억원 신한투자증권 300억원, SK증권 150억원 등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이 발행하는 사모 영구채에 대해서도 가장 많은 금액인 2천억원 안팎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앞서 발행한 물량으로 인해 부채 부담이 이미 상당해서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소화될 자신감이 떨어지는 기업들이 셀다운 대신 자기 북을 통한 사모 영구채 인수를 요청하곤 한다.

그런데도 한국투자증권이 이러한 사모 영구채들까지도 대규모 물량을 감당키로 하는 데에는 '어려울 때 돕는 친구'라는 인식을 쌓아 나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처로 나쁘지 않다는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자기자본이 8조5천까지 확대된 한국투자증권은 자기 북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하우스로 꼽힌다. SK온 사모 영구채를 인수하고도 자기 북 내 여유가 충분하다고 자신한다.

기존 자기자본을 활용할만한 좋은 투자처였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사모 영구채 투자가 나쁘지 않은 선택이기도 했다. 한투증권은 SK온 사모 영구채를 통해 3% 안팎의 마진을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기 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PF에 투자했던 하우스로는 대표적으로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있다"며 "부동산 PF 시장이 주춤한 뒤로 메리츠증권이 홈플러스의 리파이낸싱 딜 등으로 눈길을 돌린 것처럼 한투증권도 채권 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캐리 수익까지 주는 신종자본증권을 주목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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