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비(非)통신 분야에서 매출이 늘어난 동시에 비용 절감 효과까지 겹친 결과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SKC 등 그룹 중간 지주사의 실적 부진에 그룹 전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든든한 '효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4천224억원, 영업이익 5천3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2.7%, 1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였던 5천188억원을 소폭 상회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이날 실적을 발표하는 KT까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회사 측은 비(非)통신 사업 중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일회성 효과 제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5%, 28% 증가한 점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매출 비중이 큰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도 11%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7천160억원)을 전년 대비 5% 이상 줄여 허리띠까지 졸라매면서 이익 성장폭을 늘렸다.
5세대 통신(5G) 가입자 순증이 둔화하는 등 통신 사업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새로운 먹거리 창출로 미래 성장성을 이어간 셈이다.
올해 2분기 SK텔레콤 실적이 재조명되는 것은 SK그룹 위기론을 몰고 온 중간지주사들과 다르게 견조한 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SK는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C, SK스퀘어와 같은 주요 중간지주사들을 비롯해 SK E&S, SK네트웍스 등 주력 사업회사의 지분을 직접 보유한 지주사다.
중간지주사들의 실적은 SK 지주회사의 지분법손익으로 이어지고, 배당 확대는 현금 창출 능력을 올리는 구조다.
다만, 올해 2분기 SK텔레콤을 제외한 SK이노베이션과 SKC 등 주요 계열사들은 모두 영업손실을 내며 저조한 실적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4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특히 주력 자회사인 2차전지 배터리 소재기업 SK온의 영업손실만 4천601억원에 달한다.
전기차 캐즘과 유럽 고객사 수요 감소로 헝가리 기존 공장 가동률이 급감하는 등 고정비 부담이 확대하는 상태다.
SKC도 62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그룹 위기론을 부추겼다. SK스퀘어만이 자회사 SK하이닉스의 매출 성장에 흑자전환을 예고한 상태다.
SK텔레콤의 이번 실적은 그룹의 주력 사업인 AI 부문의 성장성을 입증한 결과로 의미를 가지는 측면도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올해 2월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에 2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 6월에는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에 1천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했고, 지난달에는 미국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인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에 2억 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SK텔레콤은 올해 AI 솔루션을 통해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클라우드 사업 수주를 처음 따낸 게 2분기 매출에 반영되는 등 AI로 돈을 벌 방법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AIDC), 기업대기업(B2B), 기업대고객(B2C) 세 부분에 걸쳐 돈을 벌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jwchoi2@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