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로 큰 틀의 글로벌 강세장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통화정책 차별화(디커플링)를 외쳤던 호주가 금리 급락 방어에 성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금리 인상까지 거론하면서 금리 상방 압력을 가하는 점과 더불어 외국인의 아시아 차익거래 관점에서 한국과 호주 간 포지션에 차이가 보이기도 한다.
9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전일 호주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26bp 내린 4.0775%를 기록했다. 최근 종가 기준으로 4%를 하회한 경우가 한 차례도 없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2월 초 이후 처음으로 이달 1일부터 4% 선을 깨고 하회하고 있는 상황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특히 미국의 제조업과 고용지표의 영향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가중되며 지난 2일과 5일 미 국채 금리가 급락했을 때도 호주 금리는 눈에 띄게 내리지 않았다.
당시 미 국채 10년 금리는 3.700% 수준까지 폭락했는데, 호주 국채 10년 금리는 4.0620%에서 그쳤다.
그간 미 국채와 호주 국채의 금리는 통상 유사한 수준에서 등락해왔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호주 국채 금리가 더 낮은 날이 더 많았다.
다만 최근의 국면에서 호주 국채의 금리는 미 국채의 하락에 크게 영향받지 않으면서 금리 급락의 리스크를 방어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이달 초부터 여러 차례 연저점을 경신했고 5일에는 국고 10년 금리가 2년여만에 2.8%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통화정책상 RBA가 한은보다 더욱 강력하게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인 측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호주의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분기 대비 1.0%, 전년 대비 3.8% 상승하면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고 있다. 근원 CPI는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며 다소 둔화되고 있다.
호주의 물가 목표를 2~3% 범위로 정하고 있는데, 최근의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는 목표 달성 궤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미셸 블록 RBA 총재가 가까운 시일 내 금리 인하 계획이 없다거나, 더 나아가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시장에 긴장을 주는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호주 10년 금리가 호주 기준금리(4.35%)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금리 인하 시그널이 크게 명확하지 않은데 이미 금리 3회 인하까지 반영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의 스탠스를 확인하고도 이후로 금리가 계속 내렸다. 더욱 강경한 태도의 호주와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일본 사이에서 아시아 차익거래를 하는 외국인이 '롱(매수)' 포지션을 국고채로 늘리고 있는 상황과 궤를 같이한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우리나라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더라도 인하폭이 미국에 못 미칠 텐데 과하게 내리고 있긴 하다"며 "외국인이 미국과 한국에 대해 '롱', 호주 및 일본에 대해서 '숏' 포지션을 잡고 있어서 차이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초 이후 호주(빨간), 한국(파란), 미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