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미국 고용 쇼크 여파가 누그러지며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크게 오른 부분이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은 경기 우려에 홀로 하락세로 마쳤다.
◇ 일본 = 9일 도쿄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분위기를 따라갔다. 전일 발생한 지진의 영향은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 화면(6511)에 따르면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193.85포인트(0.56%) 오른 35,025.00에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는 21.60포인트(0.88%) 상승한 2,483.30으로 장을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누그러든 영향이다. 특히,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6.86% 급등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받아 도쿄증시는 상승 출발했다. 도쿄일렉트론(TSE:8035)은 개장 초 10% 넘게 오르는 등 수급 움직임이 컸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리쿠르트홀딩스(TSE:6098)에도 장중 꾸준한 매수세가 들어왔다.
장중 돌발 이벤트는 발생하지 않았다. 달러-엔 환율은 보합권에서 오르내려 시장참가자들을 자극하지 않았다.
전일 일본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는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 이후 전문가가 참여한 평가 검토회를 거쳐 태평양 연안에서 거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고 판단해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다만, 시장 영향력은 제한됐다.
노무라증권의 카미야 카즈오 전략가는 "거대 지진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고 해도 금융시장을 뒤흔들 정도의 숫자는 아니다"며 "예보 단계에서는 반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후 2시를 넘으면서 도쿄증시는 잠시 하락 전환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채 금리 하락과 함께 달러-엔 환율이 하락률을 키웠기 때문이다. 엔화 강세가 주춤해지자, 장 막판에 상승으로 방향을 바꿨다. 급등락 장세에 대한 피로감과 주말 사이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 등에 개장 때보다는 상승률이 높지 않았다. 오는 12일 도쿄증시가 '산의 날'로 휴장하는 점도 변동성을 떨어뜨렸다.
레소나자산운용의 시모데 마모루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심리가 남아 있다"며 "미국 경제의 모멘텀이 떨어지고 있는데, 어디에서 멈출지 당분간 알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 중국 = 9일 중국 증시는 물가지표 개선 소식에도 아시아 증시에서 홀로 다른 행보를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1포인트(0.27%) 내린 2,862.19에, 선전종합지수는 10.33포인트(0.66%) 떨어진 1,553.9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한 중국 증시는 오전 11시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유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월 CPI는 시장 예상치인 0.4% 상승과 전월치인 0.23% 상승을 모두 웃돌았다.
1∼7월 7개월간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2% 상승했다. 이에 중국 경제를 둘러싼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는 다소 잦아들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불확실한 경제 전망 속에 결국 오후 1시 들어 중국 증시는 상승 동력 부족으로 하락 전환하는 등 등락을 거듭하다 낙폭을 키웠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 전보다 0.8% 떨어져 2016년 이후 최장기간인 2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나마 최근 중국 주요 도시 위주로 부동산 부양책이 시행되면서 부동산 관련 종목들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11위안(0.02%) 내린 7.1449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129억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 홍콩 = 9일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17% 상승한 17,090.23에, 항생 H지수는 전장보다 1.29% 오른 6,017.85에 장을 마쳤다.
◇ 대만 = 9일 대만증시는 미 증시의 상승세를 이어받아 올랐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598.90포인트(2.87%) 오른 21,469.00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대만 시장의 상승세는 간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TSMC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이 폭등한 영향을 받았다.
8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86% 상승했고, TSMC의 ADR은 6.13% 올랐다. 엔비디아도 6.13% 급등하며 가권지수에 상방압력을 더했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적었던 것으로 나타나며 투자 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컸던 만큼 약간의 호재에도 저가 매수심리가 강하게 확산했다.
이에 대만 증시에서도 관련 대형 기술주들이 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 TSMC와 폭스콘이 각각 4.24%, 3.06% 올랐다.
이번주 초 모건스탠리는 TSMC가 3나노 칩 파운드리와 첨단 패키징 가격을 인상할 걸로 예상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8일(현지시간) 대만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AI붐에 힘입어서, TSMC에 파운드리와 최신 패기지 분야 주문이 상당히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TSMC는 자사 주력인 3나노와 5나노 공정 제품의 가격을 8% 인상한다고 고객사에 통보했다고 전했으며, 매출총이익률을 53%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도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장기적으로 전략적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분석 또한 제시됐다.
이제 시장은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은행(연준) 총재들의 발언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월요일 장의 폭락 이후 하루 오르고 하루 떨어지는 핑퐁 장세가 이어졌지만, 어느정도 불안 심리는 누그러든 모습이다.
오후 2시 47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29% 내린 32.341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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