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 채권시장은 위험관리에 신경 쓰며 신중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위축된 크레디트 시장 투자 심리가 국고채 투자에 어떤 영향을 줄지 가장 관심이 간다.
국고 3년 입찰은 2조 원 규모로 진행된다. 휴장(15일)을 고려해 16일까지 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다 소매판매 지표 이후 흐름까지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옵션이다.
지표 둔화란 큰 흐름은 이어지지만, 추가로 듀레이션을 늘리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이러한 옵션 획득은 전략 수립에 유연성을 더할 수 있다.
이날 일본 금융시장이 '산의 날'을 맞아 휴장하면서 대외 분위기보단 대내 수급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전 거래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1.70bp 올라 4.0570%, 10년 금리는 4.90bp 하락해 3.9420%를 나타냈다.
◇ 기간 프리미엄이든 크레디트 프리미엄이든 축소 선호
수급 관련 크레디트 중단기물의 투자 심리 위축이 추가 진전될지 관심이 간다. 시장 참가자 관심은 그나마 높은 금리를 찾던 데서 위험 대비 기대수익으로 옮겨가는 듯하다. 위험이 중요 요인으로 부각된 셈이다.
다음 달 추석 연휴와 이후 하반기를 앞두고 점차 체감하는 투자 시계가 짧아지는 상황에서 레벨 부담이 심리를 짓누르는 모양새다.
다만 한은이 올해 한 차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고, 이후 지표에 따라 추가 인하가 연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는 버리기 어렵다. 중단기 구간에서 포지션을 선점하고 자리를 내주지 않는 외국인도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수급 관점에서 보면 국고·통안채는 발행이 줄어 여유가 있다. 다만 공사채 등크레디트물에선 공급 경계감이 엿보인다.
위험 값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국고·통안 대비 금리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수급 관련 위험이 부각되는 셈이다.
캐피탈·카드채는 신용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완만한 경계감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이 이번 주 캐피탈사를 현장 점검한다는 소식도 헤드라인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다.
최근 분위기를 보면 짧은 구간 크레디트물과 듀레이션이 긴 국고채를 매수해서 기회를 엿보던 '크레디트 바벨'의 전략이 반대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크레디트 시장 약세를 두고 기관들이 포기할 수 없는 중단기 국고·통안채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크레디트물을 좀 덜어내는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미국 증시 등 위험자산 가격이 크게 반등하지 못하는 점도 약한 크레디트 시장 분위기와 겹친다. 침체 우려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크레디트 위험을 지는 것에 대한 부담도 더 커지는 모양새다.
기간 프리미엄을 보면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5일 이후 국고채 만기가 길어질수록 스프레드는 확대되는 양상이다.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중단기 구간에서 벌어지는 추세가 관찰된다.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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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 집행부 시각 재확인+지표'에 커브 플래트닝 가능성도
다만 지난 주말 장기물 강세는 시장이 기댈 요인이다. 듀레이션 부담이 큰 장기 쪽에서 매수세가 유입된다면 장은 다시 지탱받을 수 있다.
주말에 나온 연준 집행부 발언도 눈여겨볼 재료다. 이 발언은 아시아장에서 처음 소화된다.
'지표의 총체성(totality of data)'이란 프레임 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제지표들을 이번 주 확인하면 커브는 누울 수 있다. 중단기 구간에선 연준의 의지를 재확인함에 따라 앞서갔던 기대가 더 후퇴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뮤추얼 펀드 등을 통해 채권시장으로 실투자금이 유입되는 점은 시장이 기댈 요인이다. 사야만 하는 돈이 대기하는 점은 크게 밀리지 않을 요인으로 지목된다. (차트 참고)
미셸 보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캔자스 은행연합회 행사 공개연설에서 최근 실업률 상승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7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 4.3%를 확인하자 '삼룰(Sahm's rule)'이 발동됐단 판단에 채권시장은 가파른 강세를 나타냈다. 침체가 이번에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보먼 이사는 최근 고용 보고서에서 "7월 실업률이 4.3%를 나타냈다"며 "1년 전보다 확연히 높은(notably higher) 수준이지만 역사적으론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최근 고용시장이 균형을 찾아가고 다소 둔화하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시장의 침체 기대에 선을 분명히 그은 셈이다.
급격한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시장과 다른 견해도 엿보였다. 인플레가 여전히 높고 상방 위험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하나의 지표에 과잉 대응하는 것은 위험하다고도 경고했다. 가파른 완화 기대에 대한 통화당국자 입장을 설명한 셈이다.
그는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고용에 지나치게 제약적으로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점차 연방기금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해지고 있다"면서도 "하나의 지표에 과잉 대응하는 것은 지속해온 진전을 망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 등
FOMC
◇ '빅 컷' 삼불가론?…인플레 상방 위험을 보는 세 가지 논거
인플레 상방 위험을 보는 논거론 크게 세 가지를 들었다. 최근 힘을 받았던 빅 컷(50bp) 기대와는 상당한 온도 차가 있다.
우선 그간 지난해 디스인플레의 상당 부분이 공급측 요인에 영향을 받았는데 추가 진전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디스인플레에는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 이민자 유입, 낮은 에너지 가격이 주로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엔 추가로 디스인플레 요인으로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경제활동참가율은 상승세가 주춤하고 이민자 유입도 최근 치솟았던 것에 비해 둔화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지정학적 위험에 아시아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 운송 비용이 최근 치솟은 점도 언급했다. 확대 재정 정책이 인플레에 상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도 인플레 상방 위험으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민자 증가에 따른 주거비 상승 가능성을 지적했다. 주택 재고가 적은 점을 고려할 때 이민자 유입은 일부 지역의 렌트를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 지표가 견조하면서도 서서히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연준 집행부 생각에 대한 시장 신뢰도는 높아질 수 있다.
뉴욕 연은
◇ 와일드카드는 변동성
와일드카드는 위험자산 가격이 촉발하는 변동성이다. 최근 무브지수(move index)는 점차 안정되는 모양새다.
지수는 지난 5일 121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8일엔 108.26까지 낮아졌다. 최근 3개월 평균치(116.97)를 밑도는 것으로 하향 추세를 보인 셈이다.
최근엔 변동성 확대가 금리 하방 압력과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커져 눈길을 끈다. 국고 3년 민평금리와 무브지수의 상관관계는 올해 들어 0.00156 수준에 불과했지만, 7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기간엔 -0.67735까지 커졌다.
'의심의 벽'을 타고 천천히 오르던 주가가 다시 급락한다면 강세 스티프닝은 다시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기관별로 내부적으론 최근 변동성 확대에 위험관리 기조가 강화된 상황에서 위험을 줄인 채 기회를 엿보려는 참가자들의 고민은 깊어질 듯하다. (금융시장부 기자)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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