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한상민 기자 = 우리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미국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했다. 해외 공모주에 투자해 상장 당일 매도하는 투자 전략을 활용하는데, 이는 글로벌에서도 찾기 힘든 사례다. 우리자산운용은 이 펀드가 조 단위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한 플래그십 펀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우리자산운용은 '우리정말쉬운공모주증권자투자신탁1호'를 출시했다.
눈에 띄는 점은 펀드 판매사에 우리금융그룹이 적극 나선다는 점이다. 물론 향후 국내 주요 시중은행과 대형 증권사에서 펀드가 소개되도록 조율 중인데, 현재 상품을 판매 중인 곳은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뿐이다.
특히 이달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이 판매사에 이름을 올린 점이 눈에 띈다. 우투증권 출범 이후 상장한 펀드 중 처음으로 판매 라인업에 들어갔다.
이 상품은 우리자산운용과 약 640조원의 자산을 운용 중인 미국의 누버거버먼이 협업해 운용하는 펀드다. 누버거버먼이 공모주 청약에 직접 참여하는 만큼 경쟁이 치열한 미국 공모주 시장에서도 물량을 떠오는 데 유리하다. 그간 국내에서 해외 공모주에 투자하는 상품이 나오지 않았던 이유도 물량 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휴사를 찾기 어려워서다.
국내에서 글로벌 IPO 투자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그간 증권사의 해외 공모주 투자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이마저도 주관 업무를 맡은 글로벌IB가 물량을 100% 기관투자자에게만 배정하기로 결정할 경우, 중개사인 국내 증권사는 국내 개인투자자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없다. 통상 나스닥 내 상위 리그이자 우량 기업을 담은 글로벌셀렉트마켓에서는 국내 개인투자자에게 IPO 투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당일 매도' 전략을 취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공모주에 투자하면서 상장일에 물량을 매도하는 투자 전략을 활용하는 운용사는 흔치 않다. 통상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IPO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물론 운용역의 판단에 따라 장기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성장 종목의 경우 굳이 상장 당일에 매도하는 전략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특히 공모주 투자상품의 '스윗스팟'으로 여겨지는 운용자산의 규모를 넘어서더라도, 수익률을 쌓아 올리는 데 지장이 없다는 특징이 장점으로 꼽힌다.
펀드업계에서는 국내 공모주를 담는 상품의 경우 200억원대의 AUM이 가장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규모로 본다. 국내 공모주 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은 탓이다. 연간 IPO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장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1천~3천억원 안팎이다. 공모액은 이 시가총액의 20% 안팎으로, 모든 딜에 운용사가 참여한다고 하더라도 확보할 수 있는 수익 자체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늘어나기 어렵다.
반면 올해 상반기 미주 지역의 IPO 조달 금액은 178억달러(한화 약 24조3천억원)로, 같은 기간 국내 IPO 시장(1조2천억원)과 비교해 20배 이상 크다.
이렇듯 기본적으로 미국 공모주에 투자해 수익률을 내는 상품이나, 안정성을 키우기 위해 미국 채권 및 채권 관련 집합투자기구에 주로 투자한다.
이달을 기준으로 1년 반 이내의 듀레이션의 채권 자산에 투자해 금리 변동에 대응할 계획이며, 달러 머니마켓펀드(MMF)와 단기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를 편입해 유동성을 관리한다.
특히 공모주 전략을 통해 일반 미 단기 국채보다 2~3%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달러 익스포져 자산으로서 역할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선진국 등으로 공모주 투자 대상 지역을 확대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고 플래그십 펀드로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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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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