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이 2년여만에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기금을 조성하는 재원의 유입이 줄어든 반면 용처가 늘어나면서 여유자금을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등에 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1분기 말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운용평잔은 17조7천19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4% 감소했다.
운용평잔이 조회되는 2014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50조원이 넘었던 2022년 1분기와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주택도시기금은 주거복지 증진과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해 마련되고 집행되는 사업성 기금으로, 국토교통부는 운용하던 여유자금을 주거복지 수요가 발생할 때 가져다 쓴다.
기금이 줄었다는 것은 국토부가 예년보다 많은 여유자금을 주거복지 사업에 사용했다는 의미다.
기금의 주요 재원은 국민주택채권과 청약저축인데 두 항목 모두 감소했다.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36])를 보면 국주채 발행잔액은 이달 기준 73조5천464억원으로 2021년 3월 말 이후 가장 적다.
국주채는 지난해부터 순상환 기조를 나타내고 있으며 순상환 규모는 1조8천억원에서 올해 6조9천억원으로 더 커졌다.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건설 공사, 주택 매입 때 사야 하는 국주채 발행도 줄어든 탓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매매 거래는 55만5천건으로 거래가 불붙었던 2020년(128만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거래량은 31만건으로 작년보단 회복했지만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출처: 한국부동산원]
청약통장 잔고좌수 역시 2021년 2천680만좌에 달했으나 2천550만좌로 줄었다.
지난달 기준 청약통장 잔액은 93조원으로 국토부가 지난해 주택도시기금 운용계획에서 예상한 작년 말 잔액 103조원에도 못 미친다.
여유자금은 올해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 기금운용평가단은 2023년 기금운용평가서에서 이같이 전망하고 "여유자금의 지속적 감소는 중장기자산의 비자발적 환매를 초래해 운용 수익률 저하, 저유동성 자산의 전략적자산배분 비중 허용범위 초과 등 부정적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운용자금 감소에 관한 가상 시나리오를 사용한 위기 상황 분석, 운용자금 감소에 대비한 비상계획 마련 등 운용자금 감소에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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