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주가, 2016년 7월 이후 하락세…2020년 이후로는 장기 박스권
"주가연동 성과보상제 제대로 시행해야"
KT&G, 주주가치 제고 나서…최근 주가도 상승세
[※편집자 주 = KT&G는 오너일가가 없는 대기업집단입니다. 그럼에도 주인 없는 기업들만의 거버넌스 문제도 적잖단 평가가 제기돼 왔습니다. KT&G 주가가 수년 간 장기 박스권에 갇혀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KT&G 거버넌스 현황과 문제 등을 다룬 기사 2건을 송고합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KT&G 주가가 장기간 부진한 건 KT&G 거버넌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탓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전문가는 주주와 경영진 간 이해가 일치하는 보상체계를 도입해야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거버넌스를 개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T&G도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힘쓰고 있다. KT&G 주가도 최근 상승세다.
◇ KT&G 주가, 장기간 지지부진…PBR도 내림세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G 주가는 2016년 7월 1일 13만9천500원을 기록한 후 장기간 저조했다. 특히 지난 2020년 이후에는 7만원선에서 10만원 사이의 지루한 박스권 흐름이 이어졌다. 그나마 최근에는 주가가 반등하며 전날 장 마감 기준 10만3천원을 기록했다.
KT&G 주당순자산가치(PBR)는 하락세를 보여왔다.
KT&G 주가가 13만9천500원을 기록한 때 유통주식 수 기준 KT&G PBR은 2.76을 기록했다. 전날 기준 PBR은 1.29까지 하락했다.
PBR은 투자자가 회사의 미래 수익성이 자기자본비용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면 하락한다.
실제 KT&G 주가가 부진한 사이에 KT&G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주주 입장에서 KT&G 미래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염려할 수 있다.
하지만 KT&G ROE로 KT&G PBR이 하락한 걸 모두 설명할 수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KT&G ROE 내림폭보다 KT&G PBR 하락 폭이 더 큰 탓이다.
이 때문에 KT&G 자기자본비용도 오른 것으로 진단됐다.
특히 전문가는 KT&G 거버넌스 문제 등으로 KT&G 주주의 요구수익률이 높아졌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거버넌스 전문 변호사는 "KT&G 거버넌스 문제로 주주 요구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는 KT&G 주가와 PBR이 하락하는 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KT&G 경영진을 이사회가 견제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KT&G 거버넌스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 캐피탈파트너스(FCP)는 KT&G 거버넌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탓에 KT&G 주가가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가와 경영진 보상이 연동되지 않아 KT&G 경영진이 주가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FCP는 "KT&G 주가가 오르지 않아도 KT&G 경영진 연봉이 오르니 경영진은 걱정이 없다"며 "이사회도 중립성을 잃어버려 이런 경영진을 감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증시 PBR이 1을 겨우 넘는 수준이라 정부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KT&G PBR도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자본시장 체질개선을 위한 정책과제 추진 방향'을 발표하면서 "국내기업은 수익성, 자산가치 등이 유사한 외국기업보다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불렀다.
금융위는 "국내증시 PBR은 1.05배로 선진국(3.10배)과 신흥국(1.61배) 대비 낮다"고 설명했다.
◇ "주주와 경영진 이해 일치하는 보상체계 필요"
전문가는 주주와 경영진 간 이해가 일치하는 보상시스템을 도입해야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고 거버넌스를 개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우리나라 경영진과 임원 보상은 거의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 등 단기재무성과에 기반한 현금 성과급"이라며 "회사 주가가 아무리 떨어져도 애가 타는 건 주주"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은 페널티(벌칙)도 받지 않는다"며 "미국 경영진은 장기간에 걸쳐 주가상승과 이익창출을 이뤄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보상에서 주식보상이 총 보상의 70%를 차지한다.
KT&G도 주가연동 성과보상제를 제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최근 FCP는 KT&G CEO 보상을 개편하자고 제안했다.
고정급여 1억원에 회사 성장 전제로 주가에 따라 주식을 지급하자는 얘기다. 이때 주식보상 외에 다른 인센티브와 수당은 일절 없다.
FCP는 미국처럼 주식보상 비중을 확대하면 KT&G 경영진이 회사 주가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FCP는 KT&G 시총이 수십조 늘어 국민연금과 국민 자산이 증식되면 KT&G 사장에게 수백억원을 지급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KT&G 최대주주는 기업은행(7.30%)이다. 이달 2일 기준 국민연금은 KT&G 지분 6.48%를 들고 있다.
[출처: KT&G]
◇ KT&G, 주주가치 제고 나서…KT&G 주가도 상승세
KT&G도 이 같은 비판을 염두에 둔 듯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
KT&G는 지난 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3천37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고 이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또 KT&G는 1주당 배당금 1천200원의 중간배당도 결정했다. KT&G는 올해 하반기 중 새로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하며 강력한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KT&G 주가도 최근 상승세를 나타냈다.
KT&G 주가가 부진한데도 KT&G 경영진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KT&G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 KT&G 배당성향은 65.4%로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3년간(2024~2026년) 현금과 일부 보유자산 유동화 등으로 약 2조8천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2조8천억원 중 1조8천억원은 배당재원으로 활용하고 1조원은 자사주 매입에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신규 취득 자사주 약 1조원은 취득 즉시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며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약 7.5%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존 보유 자사주(발행주식총수의 약 7.5%)도 향후 3년 내 소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KT&G는 경영진의 책임경영과 주주와 경영진의 이해관계 일치,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2021년 5월 주식보상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최고경영자(CEO) 장기성과급 중 주식보상 비중을 60%까지 확대했다고 전했다. 단기성과급에도 주식보상을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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