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한국은행이 8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전방위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수정할지 관심이 모인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는 22일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여기서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공개한다.
정치권에서 경기 부진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한은이 내놓을 경제 지표 전망치에 이목이 쏠린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은 내수 악화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8일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보다 0.1%P 내린 2.5%로 제시하면서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 물가 전망치 내릴 듯…성장률은 '유지' 우세
다만 시장에선 성장률 전망치보다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치는 유지하고 물가 상승률은 0.1%P 하향 조정해 둘 다 2.5%가 될 것 같다"면서 "연간 성장률 2.5% 수준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경로에 있다. 미국 서베이 지표랑 주가가 잠시 악화했지만, 미국 성장률 전망도 당장은 별로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치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 고용 지표도 잘 나왔고 한은이 하반기 경기 회복을 예상하는 등 성장세에 대한 큰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면서 "물가 상승률 전망치의 경우 0.1%P 낮춘 2.5%를 예상한다. 8월 물가 상승률이 기저효과로 상당히 낮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 경제상황 평가에서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수출 개선세에 힘입어 5월 전망인 올해 성장률 2.5%에 대체로 부합하는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하반기부터 내수 경기가 점차 나아지면서 수출·내수의 온도 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전망치 유지에도 내수 부진과 반도체 수출 전망에 대한 재평가가 나온다면 금리 인하의 포석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 연구원은 "내수 부진을 인정하면서 인하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다"면서 "또한 해외에서 AI 붐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관련 주가가 흔들린 점, 내년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 등이 반도체 수출 지속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시장이 앞서간다'던 이창용…이번엔 뭐라 할까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조 변화를 보다 주시하는 분위기다.
이 총재는 국고 3년 금리가 3.1%대에서 등락하고 서울 집값이 들썩이던 지난달 금통위 때 '시장이 앞서간다'고 평가했다. 이보다 크게 달라지진 않은 금융 여건을 어떻게 평가할지 관심사다.
A 증권사 채권운용부장은 "시장에서 주시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이 총재의 발언"이라면서 "'시장이 앞서간다'는 톤에 변화가 있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이 기조가 '해외 영향을 받아 바뀔 수도 있다'는 쪽과 '유지할 것'이라는 쪽의 전망이 엇갈리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만약 앞서간다는 그 맥락이 유지가 되면 시장 변동성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 채권운용부장은 "성장률 전망치보다는 이 총재 발언이 더 중요할 것 같다. 지난달에 워낙 매파적으로 얘기해놨고 이에 대한 경계가 있다"면서 "단기금리가 너무 낮은 것에 대해 정부가 불편해할 것 같다"고 했다.
C 은행 운용본부장은 "이 총재 발언이 지난달처럼 세게는 안 나올 듯하다"면서 "다만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인하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주지 않을까 싶다. 톤을 조절하는 정도일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11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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