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문 "부동산 반등, 내년 하반기께 가능"
PF 사업성 평가·보험 계리적가정 변경 손익 영향 제한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송하린 기자 =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최근 참여한 MG손해보험 인수와 관련해 주주가치에 얼마만큼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14일 상반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MG손보 인수는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면 인수하고 아니면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리츠는 주당 이익 증가를 가져오는 규모의 경제와 이에 도움이 되는 성장에만 관심이 있다"며 "단순 외형경쟁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A를 할 때 주로 살펴보는 것은 가격이 적절한지, 그 사업을 이끌 인재가 확보되어 있는지, 그리고 리스크의 규모와 성격이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지 등"이라며 "MG손보가 위 기준에 맞는지 세밀히 살펴서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경우 완주할 것이고, 아니라고 판단될 경우에는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지난주 예금보험공사가 진행한 MG손보 인수를 위한 입찰에 깜짝 참여했다. 현재 MG손보 인수에 참여한 원매자는 메리츠금융을 비롯해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 등 3 곳이다.
예보는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까지 최종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 '각자대표' 증권, 공격적 영역 확대…부동산 시장 반등은 '내년 하반기'
이날 김 부회장은 최근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된 메리츠증권의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지난달 메리츠증권은 기존 장원재 단독대표 체제에서 지주 그룹운용부문 부사장을 맡아오던 김종민 부사장을 투입, 증권의 기업금융·관리 부문 대표이사를 맡겼다.
김 부회장은 "신임 화재 대표이사 입장에서 비중이 큰 자산운용실장의 교체를 동시에 진행할 경우 부담이 클 것으로 판단돼 적응하는 시간을 가진 후 순차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증권은 비즈니스 라인 간 이질성이 크고, 각각의 규모가 과거 대비 크게 성장해서 한 사람이 담당하는 것보다 전문성을 가진 각자대표 체제로 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원재 대표는 세일즈 앤 트레이딩에서 잔뼈가 굵었고, 김종민 대표는 기업금융과 크레딧 분석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며 "각자 전문성과 강점이 있는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빠른 의사결정, 공격적 영역 확대, 그리고 필요한 인재의 왕성한 영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금융은 내년 상반기께는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최희문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온기가 지방으로 충분히 전이돼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고 주요 건설사들의 자금흐름이 개선된 상태에서 신규 분양 매출에 대한 자신감이 회복돼야 한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금융비용의 하락,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공사비 증가세의 완화, 경공매 활성화를 통한 토지비용의 하락 등 원가 측면에서의 구조적인 변화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장기적인 공급부족으로 인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발생해야 한다.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반등세가 구조적 요인의 개선으로 이어져 PF시장 분위기가 반등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며, 금리인하 등 몇 가지 요인이 충족될 경우 2025년 하반기 이후 쯤 분위기가 개선될 것"이라며 "메리츠는 당분간 PF시장 위험에 대한 현재의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며 위험가이드라인을 강화하면서도 양질의 빅딜 주관, 메리츠만의 강점인 솔루션 제공이 가능한 딜 투자, 수수료 기반의 단순 주선 역량 강화 등을 통해 부동산금융부문의 시장 리더쉽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과 관련한 등급 재분류와 현장검사 결과가 그룹의 자산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봤다.
올해 상반기 메리츠금융의 전체 고정이하 자산은 약 1천963억원 증가했다. 화재가 1천672억 원, 증권과 캐피탈은 각각 114억원, 177억원 늘었다. 사업성 평가 개선안으로 2분기 증가한 충당금은 그룹이 약 320억으로 화재 170억 원, 증권 120억 원, 캐피탈 25억 원 추가 적립했다.
오종원 CRO는 "그룹은 각 사업장들에 대해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을 반영해왔기 때문에 감내 가능한 변화"라며 "현재 사업성 평가 기준 변경은 감독당국의 안에 따라 연체 연체 유예 그리고 3회 이상 연장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하반기에 사업성 평가 대상이 전체 사업장으로 확대된다고 하더라도 자산 건정성 변화는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화재, 최선추정 기반 계리적가정 적용…자사주 전략 목표는 오직 '주주'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보험개혁회의와 관련한 정책적 변화 역시 보험손익에 미칠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보험개혁회의가 아직 진행 중이고, 결정된 바 없어 변화에 따른 영향을 단정하기 어렵지만, 업계 공통으로 적용될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은 그 사전적 의미에 따라, 해지율, 손해율, 사업비율과 관련한 가정을 망라하는 것"이라며 "산업 통계가 축적되어 있지 않거나 축적되어 있어도 각 사별로 다른 가정 방법론을 임의로 적용해 수익성 편차가 큰 영역은 재무제표의 정확성과 투명성, 업계 내 재무제표 간 비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우선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낙관적 가정을 쓴 회사는 CSM과 손익에 불리하게 작용하겠지만, 최선추정을 한 회사는 변동 부분이 적을 것"이라며 "메리츠는 최선추정에 기반한 가정을 수립, 운영 중에 있어 어떤 계리적 가정의 변화가 있더라도 타사 대비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의 장기적인 목표는 오로지 주주가치 제고에 두고 있다는 답변도 이어졌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의 자사주 매입은 장기 주주가치 제고 이외의 목적은 없다. 장기 주주가치 제고에 유리한지 여부만 보고 매입 여부를 결정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주주환원 정책의 효율성이 해외지수로 인한 수급 영향보다 우선하기 때문에 해외지수의 편입 비중 변화 등 특정 수급과는 상관없이 메리츠의 원칙은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실적 개선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목표도 언급했다.
김중현 대표는 "화재는 모든 사업부문에서 가치는 극대화 하되, 단순 매출 경쟁은 지양한다는 원칙이 첫째"라며 "준비된 프라이싱 역량으로 마진이 높은 시장에는 빠르게 진입, 역마진 지상에서는 플러스 마진 범위까지만 접근하는 한편 보험 연관 신규 사업에 대한 탐색을 지속할 계획이다. 고객 접점을 확대 하는 신규 채널 개발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장원재 대표는 "증권의 기업금융은 비즈니스 라인 확대와 수익모델을 다변화 할 계획이고 S&T 부문은 저평가된 시장에 선제적인 포지션을 취하는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리테일 부문은 투자자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10여년간 쌓아온 메리츠만의 리스크관리와 투자 노하우를 고객과 공유하여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메리츠금융은 이날 컨퍼런스 콜도 '열린 IR'로 진행됐다. 올해 1분기부터 도입된 열린 IR은 일반주주들의 궁금증을 사전에 취합해 경영진이 직접 그에 대해 답변하는 방식이다.
하반기 자사주 매입 규모와 총 주주환원율 50% 초과가 가능한지 묻는 주주들의 질문에 김 부회장은 "fwd PER이 지금과 같이 10 미만에 있을 경우 상반기와 유사한 규모와 속도로 자사주 매입을 진행 할 것"이라며 "2024~2025년 회계연도에도 중기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연결손익의 50% 이상을 자사주 매입과 배당으로 할당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증권의 딜 주선 역량 보강이 통합 이전 대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이뤄졌는지, 그룹의 자산운용이 원 북 통합 운용 체제에 초점이 맞춰져서 가는 것인지에 대해선 협업과 인재 확보가 충분히 진행되고 있다고 대답했다.
최 부회장은 "원메리츠 출범 이후 통합된 지주 산하에서 각 계열사의 이해상충 관계가 해소되어 자본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가능해졌고, 계열사간 협업이 좀 더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증권은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의 소싱 역량을 보유 중이다. 이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우수한 RM 인력 충원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메리츠화재 제공]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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