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HD현대중공업이 해외 법인 설립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함정(艦艇)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최근 필리핀 법인을 세운 데 이어, 조만간 페루에도 거점을 마련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제공]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18일 자로 필리핀 법인(HD HHIP) 설립을 마치고 지난달 첫 채용을 시작했다. 이번에 모집한 직군은 용접 및 피팅 관련 전문직으로 최소 5년 이상의 경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필리핀 수빅(Subic) 조선소 일부를 임대해 현지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미 필리핀 정부로부터 발주받은 함정만 총 10척으로, 해외 국가 중 가장 많은 물량을 주문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필리핀 법인 신규 설립 및 채용을 본격적으로 진행함으로써, 동남아시아 함정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복안이다.
'한국 방산의 볼모지'라는 이름이 붙은 중남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이사회는 지난 6월 페루 지사 설치 승인건을 가결하며 현지 거점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해당 지사는 페루의 '함정 현대화' 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될 예정이다. 현재 페루 정부는 해군 현대화를 위해 노후 함정 교체 작업을 진행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영 조선소인 시마(SIMA)는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건조 공동생산 입찰을 낸 바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을 최종 파트너로 낙점했다.
이번 수주로 HD현대중공업은 3천400t급 호위함을 비롯해 2천200t급 원해경비함, 상륙정 2척 등 총 4척을 건조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이 설계 및 기자재, 기술 등을 지원하고 시마 조선소가 최종 건조하는 방식이다. 총규모만 4억6천290만 달러(약 6천억원)에 이르며, 향후 15년간 페루 해군과 협업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중남미 방산 수출에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내린다. 이탈리아나 스페인, 네덜란드 등 쟁쟁한 경쟁자도 많았거니와, 이번 수주에 성공하면 노후 함정이 많은 남미 시장의 물꼬를 틀 수 있기 때문이다.
함정 사업은 HD현대중공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꼽히는 사업으로, 최근 들어 부쩍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올해 2분기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의 영업이익은 3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42억원보다 약 600% 증가했다. 올해 특수선 매출 비중은 20%까지 확대할 것으로 기대됐으며, 2030년까지 매출 5조원을 기록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해군 함정 시장은 2024년 1천94억 달러(약 149조원)에서 2029년 1천496억달러(약 203조원) 규모로 연평균 6.4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HD현대중공업은 1975년 한국 최초의 전투함인 '울산함' 개발을 시작으로, 뉴질랜드·페루·필리핀에서 수주한 해외 함정 18척 등 현재까지 총 106척의 함정을 건조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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