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올해 상반기 5대 금융지주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비용 등 사상 최대 대손충당금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으로만 사상 최대 규모인 25조원 이상을 걷어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하면서 예대마진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올해 연간 순이익이 2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5대 금융지주, 상반기 당기순익 11조↑…이자이익만 25조 넘어서
16일 주요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총합은 11조949억원이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상반기의 10조8천880억원을 넘어섰다.
KB금융이 2조7천7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 2조7천470억원, 하나금융 2조687억원, 우리금융 1조7천554억원, NH농협금융 1조7천538억원 순이었다.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호실적 배경에는 핵심 자회사인 은행이 안정적인 이자이익 성장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이자이익 총합은 25조1천144억원으로 1년 정보다 4.4%(1조608억원) 증가했고, 사상 처엄으로 25조원을 넘어섰다.
K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6조3천577억원을 거뒀고, 신한금융은 7.0% 늘어난 5조6천377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우리금융, 농협금융도 각각 4조3천816억원, 4조3천950억원, 4조3천424억원 등 4조원 넘는 이자이익을 올렸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했으나, 은행의 대출자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이자 이익 부문에서는 금융지주 별로 희비가 갈렸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은행과 비은행의 수수료 이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45.1% 급증한 8천85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비이자이익이 2조1146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한 반면, 하나금융은 전년보다 7.4%, KB금융은 11.8%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시에 상장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2분기 순이익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4조6천418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2분기(4조3천765억원)보다 1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건물에 설치된 은행 ATM기. 2024.6.28 scape@yna.co.kr
◇가계·기업대출 증가, 이자이익 견인…하반기도 호실적 전망
주요 금융지주가 상반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배경에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난 데다 기업대출이 가파르게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
5대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6.4% 증가한 821조7천911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2.3% 증가해 708조5천983억원을 기록한 가계대출 대비 배가 넘는 증가세다.
우리은행이 6월 말 기준 182조9천370억원으로 기업대출 잔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 180조원, 신한은행 176조5천729억원, 하나은행 175조1천820억원, NH농협은행 107조992억원 순이었다.
기업대출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15조8천895억원(9.8%) 늘어났다.
대기업대출 잔액은 38조9천58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조2천149억원(26.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 잔액도 7조6천747억원(5.9%) 늘어난 137조6천14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중소기업대출에 집중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대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4조800억원(15.8%) 늘어난 29조9천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대출은 8조4천940억원(6.4%) 늘어난 141조3천87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경우 대기업대출이 3조2천억원(8.3%), 중소기업대출이 1조7천억원(1.2%) 늘어나면서 가장 낮은 증가 폭을 보였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주 수입원이던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자 기업고객 유치로 전략을 바꾸면서 대부분의 은행에서 기업대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최근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자금대출 등 대출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발을 맞추고 있지만, 시장금리 하락, 부동산 거래 회복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마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15조7천383억원으로 전월(708조5천723억원)보다 7조1천660억원 불어났다.
가계대출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2021년 4월(9조2천266억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에 올 남은 하반기 은행들의 실적 또한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들이 최근 대출금리는 올리고 예금금리는 내리면서 예대마진을 더욱 확대하고 있는 데다, 그간 이자마진을 줄여서라도 대출경쟁에 나섰던 은행들의 NIM도 하반기부터는 점차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설용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금리하락 전망 등이 반영되며 은행 마진 하락 추세가 나타나고 있고 기업대출도 경쟁심화에 따라 마진 훼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이자이익 및 대손비용을 둘러싼 최근 환경을 감안했을 때 향후 실적 관건은 유가증권 매매평가이익 등 비이자 부문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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