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자본성증권 발행을 위해 회사채 시장을 찾는 보험사가 늘고 있다. 회사채 시장의 금리가 안정됐고 수요 역시 탄탄하다는 점이 발행 의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6일 보험업계와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KDB생명 등 보험사는 최대 1조2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한화생명이 신종자본증권, 흥국화재가 2년 만에 후순위채 발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오는 19일 최대 6천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
한화손해보험은 21일 최대 3천5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10년물이지만 5년이 되는 시점에 조기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부여된다.
KDB생명은 최대 2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해 산업은행의 사모 신종자본증권 인수 및 후순위채 지급 보증 등에 힘입어 자본을 확충했다. 올해에도 산업은행은 KDB생명에 유상증자를 통해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 제고를 도왔다.
KDB생명의 후순위채 발행 주관사로는 메리츠증권이 나선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에도 KDB생명의 후순위채 발행을 도왔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지 않는 메리츠증권이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KDB생명에 연이어 '백기사'로 나섰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이 받는 주관 수수료도 눈에 띈다. 메리츠는 지난해 KDB생명의 후순위채 발행에서 1.25%의 수수료율을, 올해에는 1% 이상의 수수료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채 시장의 평균 주관 수수료율이 0.2~3%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 한화손보, KDB생명이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KDB생명은 지속해서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리츠가 6%의 금리를 제시했는데, 작년보다 금리 매력이 떨어져 수요가 모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총액 인수 조항이 있는 만큼 부족한 수요는 메리츠가 북에 담아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9월엔 한화생명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올 상반기 말 기준 킥스 비율은 163%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말 킥스 비율을 175%로 개선한다는 목표다.
한화생명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견조한 계약서비스마진(CSM) 유입에도 부채 할인율 강화 등 일시적 요인으로 킥스 비율이 하락했다"며 "신계약 CSM 증대 및 필요시 자본성증권 발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흥국화재는 2년 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을 전망이다. 흥국화재는 지난 2022년 사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마지막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았다. 흥국화재는 2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설 전망이다.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발행 의지가 확대되면서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교보생명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 모집 금액을 훌쩍 넘은 7천억원가량의 수요를 확보하긴 했지만, 일시에 많은 회사가 자본성증권 발행에 나서면서 회사채 시장의 수요가 이를 받아줄 수 있냐는 것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금리가 꾸준히 하락했고 시장 수요도 탄탄하긴 했다. 이런 면에서 보험사들이 내년 할인율 하락을 대비해 선제적인 자본 확충 니즈가 있었을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회사채 시장의 수요가 줄어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량 부담도 있다"고 설명했다.
[촬영 안 철 수] 2024.8.4
nkhwang@yna.co.kr
황남경
nkhwang@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