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상반기 평균 보수 4천만원…KB금융 '톱'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올해 상반기 주요 금융지주가 개최한 이사회에서 주요 안건 중 사외이사가 반대표를 던진 것은 단 1건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가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비판에 작년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만들었지만, 여전히 대부분 안건에서는 찬성표를 던지는 등 경영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반대 1표·기권 1표' 찬성만 나오는 이사회
16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퇴임한 이윤재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지난 2월 열린 보수위원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 전 사외이사는 지난해 그룹 최고경영자(CEO) 성과평가 확정의 건과 자회사 성과평가, 보수체계 설계 및 운영의 적정성 평가의 건에서 일부 평가 결과에 이견을 보이며 반대표를 던졌다.
다만 해당 안건들은 나머지 사외이사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 외에 5대 금융지주의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은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행사했다.
은행에서는 반대 의견 대신 기권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고객 보상 자율조정안을 결의했으나, 내용 보완 후 같은 달 29일 재차 이사회를 열었다.
그중 서태종 사외이사는 자율조정안에 기권 의견을 제시했고, 나머지 이사진의 찬성에 따라 가결됐다.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참가 횟수 등에 따른 회의 수당을 지급받는데, 올해 상반기만 4천만원가량의 보수를 받아 갔다.
KB금융은 상반기 이사회를 7회 열어 13개 안건을 결의했고, 신한금융은 5회 이사회를 개최해 18개 안건을 처리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 5회와 8회의 이사회에서 16개 안건을 처리했고, 농협금융은 7회 이사회를 열어 12개 안건을 의결했다.
이사회 보수로는 KB금융 사외이사가 4천800만원, 감사위원이 5천100만원을 받았고, 신한금융 사외이사는 3천800만원, 감사위원은 4천100만원을 수령했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3천700만원, 감사위원 4천100만원을,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4천200만원, 감사위원 3천300만원, 농협금융은 사외이사 3천만원, 감사위원 3천100만원을 보수로 지급했다.
◇밸류업·지배구조 개선 논의…이사회 교육 활발
금융지주 이사회에서는 작년과 비교해 밸류업과 지배구조 개선 등에서 논의했다.
KB금융은 올해 2월 지배구조 모범관행 관련 개선방안을 보고받고, 신한금융에서는 3월 지배구조 모범관행 마련 태스크포스(TF)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올해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를 부회장으로 선임한 하나금융은 지난 3월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 순위를 결정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금융지주들이 밸류업에 나서면서 분기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활성화했던 만큼 올해 이사회에서도 작년 주주환원과 올해 1분기 주주환원 안건을 결의했다.
비은행 역량 강화를 주문했던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에서는 관련 사업 진행 현황을 논의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진행한 자회사 유상증자 후 이행 현황을 이사회에서 보고받았고, 우리금융은 포스증권의 자회사 편입, 알뜰폰(MVNO) 사업 추진, 기업가치 제고 계획 등을 논의했다.
올해 초 은행권의 주요 이슈였던 홍콩 H지수 ELS 손실에 대해선 하나금융만 지주 이사회 안건으로 이를 다뤘고, 나머지 국민·신한·우리은행은 은행 이사회에서 이를 처리했다.
한편,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신임 사외이사를 대폭 늘리고, 이사회 역량 제고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올해 지주들은 사외이사 교육을 늘리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사외이사 내·외부 교육을 11차례 진행했는데, 작년 연간 교육이 14회였던 점을 고려하면 횟수를 대폭 늘린 것이다.
KB금융도 작년 연간 10회 교육을 진행한 이후 올해 상반기만 6차례 교육을 진행했고, 하나금융은 9회, 우리금융은 6회 교육을 실시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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