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법인·본사 차입금 재무 약정 미충족에 웨이버 수령
예상치 하회한 2분기 실적…투자 계획 순연해 현금흐름 개선키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롯데케미칼이 차입 계약 내 재무 약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최근 웨이버(적용 유예)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미국 법인 등을 통해 맺은 차입 계약의 재무 약정을 충족하지 못해 상반기 중 웨이버를 수령했다. 기한 이익 상실(EOD) 위기에서 당장은 벗어났으나, 업황 악화로 실적이 부진한 만큼 관련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롯데케미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미즈호은행으로부터 차입한 2천254억 원과 관련해 웨이버를 수령했다.
해당 차입금에 대한 재무 약정 요건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금융부채/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비율 400% 이하 유지 및 EBITDA/이자비용 5배 이상 유지'다.
이를 충족하지 못해 만기 전에 회수하는 EOD에 처할 뻔했으나, 지난달 31일 웨이버를 수령해 유예 기간을 갖게 됐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웨이버를 받은 건은 작년 6월 본사에서 차입한 금액에 관한 건으로 미국 법인 등에서 차입한 것과는 별개"라면서 "부채비율 감축과 차입금 관련 지표 개선을 위해 다양한 자본조달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롯데케미칼은 해외 법인을 통해 맺은 자금조달 계약에 대한 웨이버도 상반기 중 수령해 2025년 6월까지 약정 준수 의무를 유예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도 롯데케미칼은 종속기업인 미국 법인(Lotte Chemical USA Corp)과 인도네시아 법인(PT LOTTE Chemical Indonesia)을 통해 맺은 자금조달 계약 내 재무 약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미국 법인의 경우 조달계약을 체결해 지난 2016년 15억9천400만 달러를 차입해 2019년부터 분할 상환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법인 역시 지난 2023년 24억 달러를 차입하는 내용의 조달계약을 맺어 2026년부터 분할 상환할 예정이다.
현재 계약상 충족하지 못한 요건은 ▲레버리지 비율((차입금 - 현금)/EBITDA) 4.0 이하 ▲이자보상비율(EBITDA / 이자비용) 5배 이상이다. 2분기 말 기준 롯데케미칼은 이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간 롯데케미칼의 차입금은 빠르게 늘어난 반면, 수익성은 좋지 못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롯데케미칼의 총차입금은 10조9천408억 원으로 지난 2022년 말(6조3천247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EBITDA 역시 올 1분기 기준 1천829억 원으로 재작년 말(2천265억 원)보다 소폭 줄었다.
신용평가사 역시 이를 고려해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에 더해 중국발 공급 과잉이 발생해 업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롯데케미칼의 올 2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연합인포맥스가 주요 증권사 대상으로 진행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2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5조3천432억 원, 473억 원으로 전망됐다. 실제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5조2천480억 원, 1천112억 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케미칼은 향후 현금흐름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확실한 시장 상황 및 전방산업 수요에 연계해 기존 투자 계획을 순연하고 전략적 중요도가 낮거나 전략 방향과 맞지 않는 항목은 축소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효율 자산을 매각하고 전략적 사업 철수 등 기초화학 산업 비중을 줄이는 '에셋 라이트(자산 경량화)' 전략도 함께 추진한다고 부연했다.
[롯데케미칼 제공]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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