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한진 지분율 30.78%로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GS리테일[007070](옛 GS홈쇼핑)이 보유 중이던 ㈜한진[002320] 주식을 전량(100만주가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상대방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다.
지난 2019년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 별세 직후 유가족의 상속세 부담을 덜어주고자 인수를 결정한 물량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후 ㈜한진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약 130억원가량 손해를 본 것으로 산출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6일 업계와 전자 공시 등에 따르면, 한진칼[180640]은 지난 14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계열사 ㈜한진 주식 98만9천317주를 취득했다. 주당 1만8천647원씩, 총 184억5천만원을 투입했다.
이에 한진칼의 ㈜한진 지분율은 기존 24.16%(361만1천95주)에서 30.78%(460만412주)로 높아졌다. ㈜한진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한 동시에 2대주주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옛 HYK파트너스)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한진칼은 취득 이유에 대해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강화 목적"이라고 밝혔다.
해당 물량은 기존 ㈜한진의 3대주주였던 GS리테일이 넘긴 것이다.
GS리테일이 ㈜한진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5년 전인 2019년 10월이다. 당시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조양호 선대회장 별세로 발생한 상속세 마련에 분주했는데 이때 GS그룹이 손을 내밀었다. GS리테일(당시 홈쇼핑)이 조 회장의 상속 지분을 전량 인수해 부담을 덜어줬다.
특히 당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한진 지분을 매집하며 경영권 분쟁의 초석을 다지던 때다. 오너일가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해당 지분을 아무에게나 넘길 수 없었다. GS그룹은 허창수 전 회장이 조 선대회장 장례식 때 추도사를 발표하는 등 한진그룹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후 한진칼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백기사인 산업은행의 등장으로 일단락됐다. KCGI 지분을 넘겨받은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가 여전히 ㈜한진 2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분쟁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진 않다는 게 중론이다.
GS리테일은 이러한 분위기를 고려해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진칼에 해당 지분을 넘겨 경영권 분쟁이 발발할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았다. 끝까지 '백기사'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는 의미다.
[연합인포맥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투자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5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한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2019년 10월 ㈜한진 주식 82만2천729주를 주당 3만884원에 사들였다. 총 254억원어치다.
이듬해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추가로 16만6천588주를 취득했다. 이땐 주당 3만6천450원씩, 총 61억원 가까이 태웠다. 즉, ㈜한진 주식 98만9천317주를 확보하는 데 투입한 돈은 총 315억원이다.
반면 이번에 해당 지분(전량)을 매각할 땐 주당 1만8천647억원을 받았다. 전체 금액은 184억원으로 약 130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거래가 이뤄진 지난 14일 종가는 주당 1만8천800원으로 GS리테일이 처음 주식을 산 2019년 10월24일(3만1천원) 종가 대비 39.4%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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