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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모저모] '밥 잘 사주는 멋진 형님'…양궁팀이 말하는 정의선

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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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평소에 양궁 선수들과 만나 격의 없이 식사하며 태블릿PC, 마사지건, 카메라 등을 아낌없이 선물한다. 밥 잘 사주는 멋진 형님, 현대차그룹 회장이자 한국양궁협회장인 정의선의 또 다른 면모다.

이런 인간적인 양궁협회장이 뒤에서 무시무시한 일을 꾸미기도 한다. 활을 잘 쏘라고 '뇌파'를 측정하기도 하고, 섬나라 경기에 대비해 선수단을 땅끝마을로 데려가기도 한다. 혁신적인 훈련 방법이란 평가가 나온다.

19일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2년부터 자동차 연구·개발(R&D) 기술을 양궁 선수들의 훈련과 장비에 적용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정의선 회장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세계 최강 양궁 선수들의 실력에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R&D 기술을 적용하면, 장비의 품질 및 성능이 조금 더 완벽해지고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 등 경기 외적인 변수를 없앨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현대차그룹은 즉시 현대차·기아 연구개발센터를 주축으로 양궁협회와 함께 기술 지원방안을 협의해 나갔다.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당시 가장 앞서 있던 실리콘밸리의 신기술들을 도입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 앞서 양궁협회는 부단히 실리콘밸리 뇌파 분석 기술을 연구한다. 양궁 선수들이 활을 쏠 때 뇌파를 측정, 가장 집중력이 높은 행동을 파악하게 함으로써 훈련의 질을 높인 것이다. 결과는 전 종목 석권이었다.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이후 대회 때마다 새로운 훈련 장비와 기술들을 적용했다.

도쿄대회 때부터 양궁 경기에 '심박수 중계'가 도입되자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를 선제적으로 들여와 사전에 대비하도록 하기도 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서는 개인 훈련을 도와주는 로봇을 들이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은 '세심한 포용력'으로도 요약된다.

예컨대 2012년 런던대회의 경우 섬나라의 특성상 거센 바람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국가대표선발전을 남해에서 시행했다. 리우대회 때는 결승이 펼쳐지는 일몰 시간대의 리우 양궁장 상황을 최대한 반영해 관중이 가득 찬 야구장에서 라이트를 켜고 실전연습했다.

파리대회를 위해서도 센강의 거센 강바람이라는 변수를 미리 경험하기 위해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에서 환경적응 훈련을 시행했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정의선 회장 특유의 리더십에 여러 차례 감동했다"며 "정의선 회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내가 업혀 간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양궁협회와 국가대표 선수단이 정의선 회장의 꼼꼼한 준비와 정성 덕분에 성적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과 양궁 선수단

대한양궁협회 제공

(기업금융부 김경림 기자)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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