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이상기후 현상이 국내 경제 성장과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들어 이상기후가 산업생산을 0.6%P 하락시키고 인플레이션의 10%를 설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이상기후가 산업생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과거에 비해 크고 지속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이상기후 충격은 최근 산업생산 증가율을 12개월 후 약 0.6%포인트 하락시켰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이 최대 1.1%포인트, 건설업이 최대 0.4%포인트 하락하는 등 취약 산업에 대한 영향이 두드러졌다.
물가 측면에서는 2023년 이후 인플레이션에 약 10% 정도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베이지안 VAR 분석을 통해 2020년 이후 이상기후가 인플레이션을 지속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를 분석하기 위해 우리나라 기후위험지수(CRI, Climate Risk Index)를 새롭게 개발했다. CRI는 ▲이상고온 ▲이상저온 ▲강수량 ▲가뭄 ▲해수면 높이 등 5개 요인으로 구성됐다.
CRI 분석 결과 전국 및 지역별 CRI가 시간에 따라 상승했고 지역별 편차도 확대됐다. 특히 강원과 제주가 전국 CRI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이상고온은 강원, 충북, 제주 등에서 두드러졌고 강수량 증가는 경남, 전남, 부산, 제주 등 남부 해안지방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가뭄 심화는 전북, 충북, 강원 등 중부권을 중심으로 관찰됐다. 해수면 상승은 제주, 부산, 강원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은은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한 수입 증대가 이상기후의 물가 영향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FTA 수입 대체 효과를 고려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약 0.05%P 상승하고 물가 상승 지속 기간도 3개월 더 길게 나타났다. 이는 FTA를 통한 수입 증대가 이상기후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을 어느 정도 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전기·가스·수도 산업은 이상기후 충격으로 성장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기후로 인해 전기 및 가스 사용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은은 CRI 지수의 정책 활용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원석 한은 과장은 "향후 CRI 지표 지속 활용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 토의가 필요하며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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