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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움직이면 손해"…韓 크레디트시장, 무거운 이유

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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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크레디트시장이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크레디트물의 민평금리가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발행금리와 유통금리가 오를 때도 민평금리가 홀로 내리는 등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다.

1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14일 3년 만기 신한은행채는 3.21%에 3천500억 원 규모 발행됐다.

하루 전 동일 신용등급 은행채의 민평금리(3.189%)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 14일 민평금리는 하루 전보다 1.5bp 낮은 3.174%로 산정됐다.

평가상으론 은행채가 강해진 셈이다. 이는 발행시장뿐만 아니라 유통시장 분위기와 격차가 있다. 지난 14일 유통시장에선 은행채가 약하게 거래됐다.

채권시장의 한 참가자는 "산업금융채권(산금채)와 시중은행채도 다 오버에 발행됐고 유통시장에서도 오버 3bp 수준에 거래됐는데 민평금리가 낮아진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채권평가업계에선 발행 물량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잔존물량 대비 발행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민평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이야기다.

국고채 지표물 금리의 추이도 고려했다고 참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평가사의 한 관계자는 "당일엔 국고채 지표가 강해졌는데 이 또한 은행채 평가 등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시장의 강세 분위기를 반영한 후에 은행채를 국고보다는 약하게 평가했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민평금리의 경직성도 운용 전략 수립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과거 레고랜드 사태 때 유통금리가 급등해도 민평금리 반영에 상당 시간이 걸렸다"며 "시스템의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평금리의 경직성은 크레디트 시장의 방향이 바뀌는 변곡점에 특히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운용사들이 펀드의 벤치마크 대비 '언더웨잇(비중축소)'을 할 경우엔 크레디트 시장보다 민평이 천천히 약해져 시가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비중 축소에 따른 초과 성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본부장은 "최근 크레디트물의 단기 쪽이 많이 약해졌는데 민평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체감적으로 시장 강할 때는 빠르게 반영하는 반면 약할 때는 느리게 녹이는 편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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