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카드사들이 눈에 띄는 이익 체력을 증명했지만, 하반기를 향한 우려는 여전하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를 계기로 이자 부담은 줄겠지만, 저신용 차주를 중심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대출자산 탓에 자산건전성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이번 주 여신전문업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역시 연체율 상승에 따른 건전성 관리를 재차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여전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BC·우리)의 당기순이익은 총 1조5천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4469억 원)과 비교하면 5% 넘게 성장한 결과다.
다만 지난해 자회사 매각으로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던 롯데카드가 그 기저효과로 80%에 가까운 감익이 있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대다수 카드사가 두 자릿수 대 성장을 보였다.
4천억 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20% 안팎의 성장을 보였고, KB국민카드는 33%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도 1천억 원을 웃돌며 60% 넘는 급증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4%, 2% 등 한 자릿수 대 성장을 하는 데 그쳤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신용평가) 등급 간 차별화됐는데 AA+등급은 전년동기 대비 22.3% 증가했지만, AA 등급 이하 카드사는 전년동기대비 53.6% 감소했다"며 "국내 카드사들의 시장지위는 안정적인 가운데, 꾸준한 신용카드 이용으로 카드사들의 수익은 양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AA 등급 이하 카드사의 실적 부진은 늘어난 이자 비용 영향이 컸다. 카드론과 할부금융으로 자산을 확대한 카드사들은 늘어난 금융비용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이들 카드사의 이자 비용은 이 기간 두 자릿수로 늘었다.
다행히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덕에 조달금리는 이미 낮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하반기 만기 물량의 절반 가까이 있는 쿠폰금리가 4%대인 AA 등급의 카드사들은 줄어드는 금융비용 덕에 이익 체력이 개선되리란 기대도 크다.
하지만 대출성 자산을 중심으로 한 저신용 차주들의 부실이 문제다.
6월 말 기준으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신한카드만이 1% 초중반의 연체율을 나타내고 있을 뿐, 나머지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2% 안팎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1% 초중반을 유지하던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2분기 들어 모두 상승했다.
다행히 카드사 대다수는 적극적인 대손비용 관리로 모두 최소 의무 적립액 이상의 대손충당금을 적립 중이다. 고정 이하 여신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카드사들의 대응 능력이 양호하다는 얘기다.
다만 양극화된 이익 체력이 보여주듯이 연체율 역시 상위사와 하위사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어 향후 자산건전성이 카드사의 경영성과를 좌우하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카드사 재무담당 임원은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이 중소형사로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인 것은 맞다"며 "열위한 카드사는 무리한 영업을 할 수밖에 없고, 조달금리와 금융비용, 자산건전성 어느 것 하나 따로 떼서 보기 어려운 지표다. 하반기에는 이런 양극화가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달 22일 여신전문업 CEO들과 첫 상견례를 갖는다. 이날 자리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티메프' 사태를 비롯해 하반기 예정된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이슈, 그리고 선제적인 자산건전성 관리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jsjeong@yna.co.kr
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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