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 추이를 주시하며 장기 중심으로 강세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국내 기관의 거래 의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 전일처럼 장기 중심으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확인된다면 커브는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중단기 구간이 레벨 부담에 일부 조정을 받는다면 국고 3년과 10년 금리는 2.95%에서 마주칠 가능성도 있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1.80bp 올라 4.0700%, 10년 금리는 1.10bp 내려 3.8730%를 나타냈다.
이날 장중엔 2/4분기 가계신용(잠정)이 공개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대출우대금리(LPR)를 오전 10시15분 발표한다. 호주중앙은행(RBA)은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오전 10시30분 공개한다.
◇ 소비자동향 조사, 커브 플랫 압력일까
이날 한국은행이 공개한 9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도 커브 플랫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금리인하를 막아서는 주택시장 과열 우려는 더욱 커졌다. 8월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대비 3p 추가 상승해 118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10월의 1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월 92를 기록했던 데서 3월부터 다섯 달 연속 가파르게 올랐다.
다만 경기 관련 심리는 주택시장만 아니라면 금리인하가 이상한 상황은 아니란 점도 시사했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월에 100.8을 기록해 전월보다 2.8p 하락했다.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 한은의 '버럭'을 기대하는 시각
금통위를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의 생각은 대체로 비슷해 보인다.
가계대출 증가세, 주택시장 과열 우려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도비시 기조를 보이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깜짝'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던 참가자들도 기대를 거두는 모습이다.
소수의견 또는 포워드가이던스를 통해 10월 인하 가능성이 제시된다고 하더라도 현재 중단기물 국고 금리 수준을 정당화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기회를 모색할 필요성엔 대다수 참가자가 동의하는 분위기다.
시장의 과도한 기대에 대해 한은이 목소리를 높이는 순간을 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참가자들이 많다.
7월 금통위 학습 효과도 시장 참가자들의 행동에 영향을 줄 요인이다. 한은의 통방문은 충분히 매파적이었지만 이후 중단기물은 저가 매수세 유입에 하락하기 시작했다. 금통위 당일 3.158%까지 치솟았던 국고 3년 민평금리는 2.922%까지 낮아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한은의 메시지가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도 미지수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실시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내 단기 금리의 하락을 예상하는 응답자 비율은 93%로 23년간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금리 하락을 예상한다고 답한 비율도 59%로, 21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서울 채권시장의 글로벌 통합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한미 통화당국의 방향 자체가 크게 엇갈리지 않는다면 한은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전일 원화가 급격한 강세를 나타낸 점도 주시할 부분이다.
이자율평형이론 등을 토대로 보면 금통위 후 한미 통화당국의 온도 차에 원화 강세가 유지되거나 더 강해지면 서울 채권시장은 다소 여유를 찾을 여지도 있다.
BOA 등
◇ 월러의 침묵…기대했던 답변은 지역 연은 총재의 입에서
전일 크로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통화정책에 대해 따로 발언하지 않았다.
시장은 발표 직전까지 월러 이사의 입을 주시하며 단서를 찾았지만, 잭슨홀을 앞두고 따로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후반 주인공이 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배려한 것인지 아직 신호를 줄 확신이 없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월러 이사에게 기대했던 답변은 지역 연은 총재의 입에서 확인했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위험의 균형이 바뀌었기 때문에, 9월에 잠재적으로 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한 논의는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이 얼마나 긴축적인지 여전히 명확하지는 않지만, 내 생각에 위험의 균형은 우리 양대 책무의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노동시장 쪽으로 더 옮겨갔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FOMC 성명서보다는 다소 진전된 발언으로 보인다. 성명서에선 양대 책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he Committee is attentive to the risks to both sides of its dual mandate)고 명시돼 있다.
뉴욕 연은이 전일 발표한 7월 고용 시장 관련 소비자기대 설문(SCE)에서도 고용 둔화 우려가 엿보였다.
응답자 중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도 4.4%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해당 설문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우려와 달리 현재 고용 상황은 좋은 수준이란 평가도 유효해 보인다. 이번에 새로 직업을 잃었다고 답한 비율은 0.3%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직했다고 답한 비율도 7.1% 수준으로 늘었다.
빅컷(50bp 금리 인하)이 필요할 정도로 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고용시장의 추가 악화를 막기 위해 긴축 정도의 완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금융시장부 차장)
노무라증권 등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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