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SK그룹]
(서울=연합인포맥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정유에서부터 최종 제품에 이르기까지 일관 체계를 갖춘 '대(大)섬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1973년 선경직물 20주년 기념사 가운데 일부다. 선경직물은 SK그룹의 뿌리인 직물 회사다.
석유에서 섬유까지 이르는 수직계열화는 제1차 오일쇼크를 극복하기 위한 승부수였다. 최 선대회장은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료를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했다. SK그룹은 1991년 6월 울산콤플렉스의 완공으로 '석유-섬유' 수직계열화가 완성된 것으로 평가한다.
이후로도 SK그룹의 역사는 수직계열화의 연속이라 할 만하다.
1980년 인수한 대한석유공사가 모태인 SK이노베이션은 석유탐사 및 개발부터 제품 생산, 트레이딩까지 에너지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반도체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특수가스 업체 SK스페셜티, 유리기판 제조사 앱솔릭스, 메모리 유통사 에센코어 등이 포진해 있다.
배터리 역시 여러 계열사가 셀과 동박, 분리막, 폐배터리 재활용 등 영역을 분담한다.
인공지능(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조하고 나선 SK그룹은 이번에도 수직계열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칩에서 서비스까지' 아우른다는 목표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9일 'AI 전략'과 'SKMS(SK경영시스템) 실천'을 주제로 개막한 이천포럼에서 "과거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 전략을 완성하며 성장했던 역사가 있다"며 "AI 시대에 칩과 인프라, 서비스의 세 가지 밸류체인에서 리더십을 가져가면 제2, 제3의 도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그룹 내 반도체와 정보통신(IT) 계열사뿐 아니라 합병을 추진하는 에너지 회사 SK이노베이션과 SK E&S에도 힘을 실어줬다.
그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아시아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이 되면 AI 데이터센터 액침냉각이라든지 LNG(액화천연가스) 냉열, LNG 발전, 태양광 발전, 해상풍력, 수소 발전,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할 굉장한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에너지, 통신 등 SK그룹 세 개의 축이 모두 AI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전력투구한다. 사실상 SK그룹 전체가 AI의 파도에 올라탔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은 지난해 1천500억달러에서 오는 2030년 약 1조3천450억달러로 9배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37%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고 말했다.
SK그룹의 AI 수직계열화 베팅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눈이 많다. (기업금융부 김학성 기자)
*그림3*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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