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51U-xpbs_Ps]
※ 이 내용은 8월 19일(월)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윤은별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WGBI, 세계국채지수. 세계 투자자들이 수조달러의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대표적인 선진국 채권 지수입니다. 한국 국채는 여기에 편입될지 심사받는 관심 대상국에 2년째 올라가 있습니다. 9월에 정기 심사 결과가 발표되는데요. 편입에 성공하면 대략 400~600억달러, 한화로 최대 80조원 이상 우리나라 채권시장에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WGBI 편입, 현재 어디까지 진행됐고, 실제 편입 가능성은 있는 건지. 런던 등 세계 금융시장 현장에서 취재해온 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WGBI 편입을 위해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많이 바뀌었다면서요?
[윤은별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WGBI 편입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다 보니, 기획재정부 등이 편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상황입니다.
WGBI에 편입되기 위한 조건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활짝 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근 2년간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올해 6월에는 국제예탁결제기구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 국채통합계좌가 개통됐습니다. 이게 뭐냐면, 말 그대로 통합된 계좌에서 한국 국채를 거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외국기관이 한국 국채를 매매할 때 개별 계좌를 하나하나 개설하지 않고 유로클리어 같은 곳의 공통 계좌를 통해 할 수 있게 된 거죠.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매우 편리해졌습니다.
그리고 외환시장 선진화가 이뤄졌습니다. 원래 오후 3시 30분이면 닫히던 외환시장이 런던 폐장 무렵인 새벽 2시까지로 전격 연장됐습니다.
이 밖에 외국인 국채 투자 소득에 대한 비과세를 시행했고, 외국인 입장에서 다소 까다로웠던,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를 폐지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투자 시 당국 사전 등록 없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법인식별기호(LEI)나 여권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외환시장 선진화 관련해서. 한국 은행들의 런던 딜링룸에 다녀왔다면서요? 야간거래 진행이 잘 되고 있나요?
[기자]
세계 금융 중심지인 런던에는 'Bank' 즉 은행이라는 이름의 지하철역이 있습니다. 이름값을 하는 이곳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있고, 런던의 증권거래소가 처음 위치했던 지역입니다. 여기에 우리나라 은행 런던지점들도 있는데요. 외환시장이 런던 금융시장 개장 시간까지 열리면서 은행 런던 딜링룸도 상당히 바빠졌습니다.
야간 거래 계획이 발표됐을 때부터 미리 인력을 보내 준비하던 은행도 있었고, 기존보다 인력을 4배 가까이 늘린 곳도 있었습니다.
아직 야간 거래 초기 단계이긴 한데, 장기적으로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 지표나 연준의 금리 결정 등 환율을 흔드는 이벤트가 주로 밤에 나오는데, 이때 변동성을 활용해 이익을 추구하려는 수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역외 투자자들의 야간 달러-원 거래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 NDF라는 파생상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뤄졌는데요. 현물이 아닌 파생상품이다 보니 거래할 때와 결제할 때의 포지션이 딱 들어맞지 않았습니다. 제시되는 호가도 주간 현물거래보다 비쌌고요. 이런 점을 해소하는 수요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시각으로 밤에 거래하는 외국 기관 투자자들이 WGBI 편입 전후로 한국 국채 시장으로 들어온다면 이를 위한 원화 거래는 이전보다 편리해진 셈입니다. 이런 거래량은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채통합계좌 개통으로 외국인의 국채 투자가 편리해졌다는데요. 운영 주체인 유로클리어의 이야기는 어떤가요?
[기자]
유로클리어는 연간으로 1천조유로, 한화로는 100경이 넘는 규모의 거래를 지원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예탁결제기구입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여기의 임원과 실무자들을 만났는데요.
이번 국채 통합계좌 개통으로 외국 투자자들이 까다로워하는 한국 정부의 거래 보고 의무를 간단하게 할 수 있게 되고, 결제도 효율적으로 처리될 수 있게 됐습니다. 기본 정보만 유로클리어에 전달해주면 거래가 주식 거래처럼 쉬워진다고 해요. WGBI 편입에 중요한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거라고 합니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를 가지고 담보 거래를 할 수 있게 된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번 국채통합계좌 개통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 관심이 높았다고 합니다. 계좌 개통 전부터 30곳이 넘는 곳에서 세금 관련 서류를 미리 제출했었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아직 개선할 점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여전히 비과세 과정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원화 거래 내용을 보고해야 하는 의무가 까다롭다는 평이 글로벌 투자자들한테서 나온다고 합니다.
[앵커]
편입을 결정하는 FTSE러셀의 목소리도 직접 들었다면서요. 한국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던가요?
[기자]
FTSE러셀도 직접 인터뷰했는데요. 우선 우리나라 금융당국과 소통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입니다. 올해 들어 많은 제도가 바뀐 것을 이해하고 있는데 아직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잖아요. 그러다 보니 FTSE러셀도 바뀐 제도를 실질적으로 이행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뀐 걸 발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개혁안이 실행되고 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관찰 대상국의 등재 자체가 WGBI 편입을 보장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편입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관찰 대상국에 올랐다가 제외된 국가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정리하자면, WGBI 편입을 위한 제도 변화가 있던 것은 맞지만, 이게 실질적으로 체감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의견은 어땠나요?
[기자]
WGBI 편입 심사 과정은 물론 앞서 말씀드린 FTSE러셀이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인데요. 심사 과정에서 FTSE러셀이 글로벌 투자자들 대상으로 한국의 WGBI 편입이 적절할지 물어보는 서베이의 결과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취재팀은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핌코, 웨스턴 에셋 등을 비롯해 글로벌 IB 바클레이즈, JP모건 등에서 수조 원의 아시아 자산을 굴리는 투자 담당자들을 직접 만나서 한국의 WGBI 편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9월에 편입될까요, 직접 물으니 지금까지의 우리 정부의 변화가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하면서도, 당장의 9월 편입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대답이 많았습니다. 그다음 발표인 내년 3월을 언급하는 곳도 있었고요.
그럼, 편입을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할까 물어보니, 개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유로클리어 국채통합계좌를 통한 결제와 정산 과정이 실제로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정부의 여러 노력에 대해 글로벌 이해관계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최신 정보를 계속 제공해줘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고요. 정부의 장기적 인내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이 다양해지고 외국인 자금 규모가 커지면서 어떨 때는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크게 생길 수 있을 텐데, 그렇다고 정책을 다시 역행한다면 국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겁니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시장부 윤은별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ebyun@yna.co.kr
윤은별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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