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크레디트물 강세 상황에 다소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는 데다 채권형 자금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까지 보이면서 시장 조정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9월 분기 말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매파적(호키시)인 스탠스를 보인다면 조정 폭은 더 클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20일 연합인포맥스 금융기관 수신고(화면번호 4940)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채권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를 합한 채권형 자금 잔고는 전일 대비 1조5천695억원 줄어든 366조5천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일부터 6거래일 연속 감소한 상황인데, 총 10조원 이상 줄었다.
이같은 축소 추세는 지난 4월 이후 4개월여만인데, 이번의 경우 매일 1조원 이상 줄어들고 있어 감소폭이 더 크다.
그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으로 대체투자가 위축되면서, 자금이 채권시장에 대거 유입되어온 바 있었다. 금리 인하를 앞두고 단행되는 채권 투자는 굉장히 매력적인 선택지이기도 하다.
이에 지난 7월에는 채권형 자금이 한달 만에 28조원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다소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는데, 특히 MMF가 크게 줄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MMF는 이달 들어 총 5조원 넘게 줄었다.
MMF는 주로 양도성예금증서(CD) 및 기업어음(CP), 단기채 등 단기금융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인데, 최근 8월 동결 분위기가 굳혀지자 1년 이내 단기자산의 금리가 오르면서 MMF가 다소 숨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사의 MMF 팀장은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지면서 급격하게 금리가 내렸다가 최근 8월 금통위에서 '매파적 동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시 1년 이내 등 단기채의 금리가 오르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MMF 쪽에서도 지금은 물건을 채우기보다는 금리가 오르고 있으니 지켜보자는 심리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최근 금리 급락 이후 시장 전반에 되돌림 움직임이 나오면서 단기자산뿐 아니라 크레디트물의 분위기도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그간 역사적인 수준까지 좁혀졌다가 최근 전방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실제로 3년물 기준 'AAA' 공사채와 국고채 간 스프레드는 지난달 15bp까지 좁혀졌다가 전일 23bp 넘게 벌어졌다.
같은 기간 3년물 기준 'AA-' 등급의 기타금융채(여전채)와 국고채 간 스프레드는 48bp에서 62bp까지 확대됐다.
다음달은 분기 말이기도 해서 자금이 더 빠질 계절적 요인까지 있는데 이번주 열릴 8월 금통위에서 강한 매파적인 스탠스까지 확인되면 조정 폭은 더 클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MMF 팀장은 "크레디트 스프레드도 너무 과도하게 좁혀졌다가 이제 조정되는 분위기로 보는데, MMF도 시장의 전반적인 조정 분위기와 함께 하는 모습"이라며 "지금까지 쭉 달리다가 지금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기 말과 추석 연휴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자금이 더 빠질 환경도 다가오고 있고, 여기다가 8월 금통위에서 매파적인 스탠스가 상당히 보인다면 조정 폭이 더 클 수도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그동안 MMF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단기 쪽을 중심으로 시장을 탄탄하게 받쳐왔다"며 "다만 최근 MMF가 축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다가오는 9월도 분기 말이어서 당분간 좀 더 줄어든다고 봤을 때는 크레디트 조정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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