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극복을 위해 최대 5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은행·보험업권 PF 신디케이트론이 을지로 패스트파이브타워 인수에 경락자금을 대출하는 형태로 첫 자금을 집행한다.
20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은행·보험업계 PF 신디케이트론은 을지로 패스트파이브타워를 인수하는 신한리츠운용에 내달 초 경락자금 대출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출금 규모는 800~9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PF 업계 관계자는 "아직 마무리된 건 아니지만 을지로 패스트파이브타워 인수자에 경락자금 대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시기는 내달 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딜은 KB국민은행이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디케이트론은 대주인 금융기관이 차관단, 즉 신디케이트를 구성해 공통 조건으로 차주에게 일정액을 융자하는 대출 방식을 의미한다.
지난 6월 금융당국은 국내 부동산 PF 연착륙의 지원 방안으로 신디케이트론 조성에 나섰다. 신디케이트론 자금은 경락자금대출, 부실채권 매입 지원, 일시적 유동성 지원 등의 목적으로 쓰인다.
이에 국내 10개 은행·보험사(NH·신한·우리·하나·KB국민은행 및 삼성생명·한화생명·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가 지난 6월 PF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했고, 이번 경락자금 대출을 통해 첫 성과를 낼 전망이다.
신디케이트론 참여 금융회사는 우선 1조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해 PF 시장의 민간 수요를 보강한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5조원까지 규모는 늘린다는 계획이다. 은행이 80%, 보험사가 20% 비율로 자금을 투입한다.
서울 중구 다동 140 일대에 위치한 '패스트파이브타워'는 지난달 공매 시장에서 신한리츠운용에 낙찰됐다. 낙찰 금액은 1천200억원이었다.
패스트파이브타워는 1994년 준공된 지하 6층~지상 12층 규모의 건물로 공유 오피스 사업을 영위하는 패스트파이브가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다.
건물의 기존 소유자는 케이리츠투자운용이 세운 법인 '케이알다동'이다. 케이알다동의 주주는 진양건설(75.1%), 케이리츠투자운용(5%), 대신증권(19.9%)로 이뤄졌다. 지난 2021년 케이리츠투자운용은 패스트파이브타워을 페블스톤자산운용으로부터 사들이며 1천1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작년 7월 만기에 대출금 상환에 실패하고, 대주단이 연장해줬음에도 올해 또다시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했다.
선순위 대주단은 농협생명보험과 IBK연금보험, 산은캐피탈, 하나은행으로 구성돼 있다. 중순위 대주로는 신한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후순위 대주는 신한캐피탈과 BNK캐피탈이다.
낙찰 금액이 1천2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대주단은 일부 대출이자와 연체이자 등을 제외하고 대출 원금은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PF 업계 관계자는 "신한리츠운용이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낙찰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디케이트론이 그 펀드에 대출해주고, 잔금 일정에 따라 실제 자금이 집행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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