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를 곱씹으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대기하는 장세가 이어지겠다.
간밤 미 국채 금리가 파월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되돌림 움직임으로 하락한 점에 연동돼 국고채 금리에도 약세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
전 거래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7.30bp 상승해 4.0080%, 10년 금리는 5.20bp 올라 3.8540%를 나타냈다.
전일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1만계약 이상 순매수하며 시장을 이끈 바 있는데, 이날도 추가적인 외국인의 동향에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모였던 전일 8월 금통위에서 비둘기파(도비쉬)적인 시그널도 다수 등장한 만큼, 시장은 이제 미국 등 대외재료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미국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하면, 우리나라도 10월 금리 인하 단행에 대한 부담이 덜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오전 중 정부는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한다. 장중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국회 출석도 예정되어 있다. 우에다 총재는 국회에서 지난달 금리 인상과 이달 초 주가 급락에 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은 이날 밤 진행된다.
◇ 하루 앞둔 파월 의장 잭슨홀 연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의 9월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대한 경계감이 나온다.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에 따라 9월의 '빅컷(금리 50bp 인하)' 혹은 연속적인 금리 인하 기조에 대한 힌트를 더욱 확실하게 얻을 수 있다.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확실시하고 있으며, 인하 폭에 대해서는 이견이 나오고 있다.
간밤에는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여러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의 발언이 있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잭슨홀에서 CNBC 방송과 인터뷰하며 9월에는 금리 인하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내면서도 인하 폭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가 오는 9월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견해를 표했다.
그는 "금리가 제약적이지만 과도하게 제약적이진 않다"며 "9월 회의 전에 들어올 경제지표들이 있기 때문에 (9월 인하에 대해선) 생각해 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9월 금리 50bp 인하 가능성을 25%로 반영하고 있다. 하루 전(38%)보다 상당히 하락했다. 25bp 인하 전망은 75% 수준이다.
CME 페드워치 툴
시장의 관심이 높은 새 고용지표인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크게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보다 4천명 증가한 수치다.
미국 서비스업과 제조업 업황의 분위기는 엇갈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8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5.2를 기록했다. 예상치(54.0)보다 높았고, 7월 수치인 55와 비교해 더 확장됐다.
반면 8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8.0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49.5를 하회했다. 7월 수치 49.6도 밑돌았다.
◇ 부동산이냐, 내수 부진이냐…엇갈리는 시선들
전일 8월 금통위에서 시장의 관심이 모였던 지점은 한은의 금리 동결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이례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특히 한은이 내수 부진을 고려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4%로 낮추면서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는 견해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내수가 둔화하는 위험보다는 부동산 가격 및 가계부채가 자극되는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총재는 전일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내수는 금리 인하 폭이나 시간을 가지고 대응할 수 있지만 금융안정 측면은 지금 막지 않으면 조금 더 위험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이 때문에 8월은 금리 동결이 좋지 않나 하는 게 금통위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장참여자들은 내수 부진보다도 부동산 가격 상승 및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더욱 주시해야 할 듯하다.
9월에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이 예정되어 있는데, 최근 금융당국이 수도권 지역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기로 하면서 효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향후 3개월 후 인하를 열어둔 금통위원이 4명으로 늘었는데, 인하 시기가 10월이냐, 11월이냐의 키는 여전히 가계부채가 쥐고 있는 듯하다. (금융시장부 손지현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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