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공사비 전가 가능…청약 인기도 한몫
도시정비사업도 수도권 중심…하반기에도 비슷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건설사들의 수도권 수주가 강화되고 있다. 높은 공사비를 전가할 수 있는 분양가 책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높아진 수도권 중심의 청약 열기가 보여주듯 수요가 떠받쳐지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위기에 일조했다.
23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1~6월 누계 주거용 건설수주액은 33조7천3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증가했다.
여전히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30% 적은 수준이지만, 작년보다는 주거용 건설 수주 부문이 뚜렷하게 살아나고 있다.
반면 1~6월 비주거용 건설수주액은 26조9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1% 줄고, 2022년 대비로도 46.8% 적은 수준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주택 수주도 수도권 쏠림이 강화되고 있다.
1~6월 누계 주택 수주액은 수도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하고 비수도권은 19% 감소했다.
유안타증권은 수도권과 주거용 건축허가면적이 월별 누계 기준 각각 28개월, 18개월 연속 전년 대비 줄어들며 공급 가능한 물량이 축소된 상황에서 수도권 건축 부문과 전국 주택 수주가 증가한 데는 건설사들이 미분양으로 인한 공사비 미수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도권에 수주를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사비지수는 2021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3년간 23%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분양가상한제의 기본형건축비 상한 금액도 20% 상승했다.
건설사들의 공사비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미분양 리스크가 적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가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서울과 수도권의 청약경쟁률이 가파르게 오르는 등 수요가 뒷받침되는 점이 이 같은 분위기를 강화하고 있다.
부동산인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6.22:1을 기록했다. 서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05.8대 1을 기록해 서울을 중심으로 청약경쟁률이 고공 행진했다.
올해 상반기 주거용 건설 수주의 33조7천335억원 중에서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도 서울 등 수도권 쏠림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12조29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수주액 13조2천86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쏠림은 뚜렷한 모습이다.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1, 2위를 다투는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3조8천억원가량을 수주했다. 수주한 곳 8건 중에서 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 노량진 1 재정비촉진구역 등 5건이 서울이고, 경기가 2건, 1건이 부산이다. 8건 중에서 7건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이뤄진 셈이다.
현대건설도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에서 3조3천60억원가량을 수주했다. 총 5건에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등 서울이 2건, 인천이 1건, 경기도가 1건, 대전이 1건이다. 서울과 수도권이 5건 중에서 4건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공사비 상승분 더해진 분양가에 대해 합리적이라는 판단과 투자 기대 및 분양 분위기가 좋아지는 추세"라며 "주요 지역 아파트 단지 완판 분위기, 사업성 높아지자 주요 핵심 지역 중심으로 정비사업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하반기에도 수도권 내 주요 거점에서 브랜드 인지도 확보를 위해 수주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방배 15구역, 한남5구역, 신반포2차, 한남4구역, 신반포4차, 압구정3구역 등 1천세대 이상의 강남 대단지 정비사업장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건설사들의 수주 각축전이 심화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의 장윤석 연구원은 "높아진 공사비를 전가할 수 있는 수요 여건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고, 8·8 부동산 대책을 포함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공급 위축을 즉각적으로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는 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원가율 부담이 축소된 현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동시에 수도권에서의 수주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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