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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적 판단에"…삼성 준감위, 한경협 회비 납부 사실상 '승인'

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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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마라톤 회의 끝에 결론

본래 목적 외 사용시 탈퇴 권고키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장고 끝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 여부를 관계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사실상의 승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삼성전자[005930]와 삼성SDI[006400], 삼성생명[032830], 삼성화재[000810] 등 4개 사는 조만간 자체 이사회를 거쳐 회비 납부 여부와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촬영: 유수진 기자]

삼성 준감위는 26일 오후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 내 회의실에서 정기 회의를 열고 삼성전자 등 4개 사의 한경협 회비 납부 건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앞서 해당 안건은 지난달 회의 때 논의 테이블에 올랐으나 한경협의 정경유착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결론을 내리지 못한 바 있다. 이에 이번 달에 재논의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시작한 회의는 5시간이 지난 저녁 7시께 마무리됐다.

마라톤 회의 끝에 준감위 위원들은 회비 납부 여부를 삼성전자 등 관계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기로 뜻을 모았다.

다만 지난해 회원 가입 당시와 같이 회비가 정경유착 등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을 다시 한번 권고하기로 했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지만 한경협이 투명한 회비 집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 삼성 관계사들이 회원으로서 회비 납부 의무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날 위원들은 현재 한경협의 정경유착 고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점에 우려를 표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절차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앞서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이날 정례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한경협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작심한 듯 "정치인 출신, 그것도 최고 권력자와 가깝다고 평가받는 분이 경제인 단체의 회장 직무대행을 했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상할 뿐 아니라, (그분이) 임기 후에도 계속 남아서 관여하고 있다"고 강하게 꼬집었다.

특정인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김병준 한경협 상근고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 특별위원장을 역임한 정치인으로, 현재 한경협 상근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이날 준감위가 삼성의 한경협 회비 납입을 사실상 승인하며 이제 4대그룹 중 LG그룹만 남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4대그룹 중 가장 먼저 회비를 납부했고 SK그룹도 지난 주 납부 완료했다. LG그룹 역시 연내 회비를 납부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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