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윤은별 기자 = 강세 일변도였던 채권시장이 최대 '221조' 국채 발행 계획으로 갑작스러운 대형 악재를 맞았다.
미국발 강세에 존재감이 약해졌던 한국은행의 매파 기조도 새삼 되새기는 분위기다. 다만 저가 매수의 관점으로 접근하려는 시각도 교차한다.
28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10년 지표물 금리는 내년도 국채 발행 계획을 소화하며 10bp 이상 급등했다.
◇ 국채 발행 급증…한은 '매의 발톱' 다시 주목
기획재정부는 전날 내년 국고채 발행 규모가 올해보다 42조8천억원 급증한 201조3천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원화 외평채가 한도까지 최대치로 발행된다고 가정하면 내년 채권시장에 국채가 221조원 투하되는 셈이다.
올해보다 급증한 발행 규모에 채권시장은 장중 급격한 약세를 보였다.
같은 날 이창용 한은 총재가 통화정책과 관련한 '작심 발언'을 내놓은 점도 주목받았다.
이 총재는 금리 동결에 대한 비판과 관련, "안타까운 것은 (중략) 왜 우리가 지금 금리인하를 망설여야 할 만큼 높은 가계부채와 수도권 부동산 가격의 늪에 빠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성찰은 부족해 보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내 채권시장은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이 총재의 매파 발언이나 지난 주말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했던 신성환 금통위원 발언에도 별다른 약세 압력을 받지 않은 바 있다.
◇ '밀사 불패'였는데…수급 충격에 저가 매수도 주춤
시장 금리가 지난 두 달간 여러 국내외 이벤트에도 기준금리 인하를 2~3회 반영하는 수준까지 추세적으로 하락하면서, 시장에는 그간 '밀리면(금리 상승) 사자' 경향이 짙었다.
이번 '국발계 충격'에 시장 참가자들은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약세 압력이 심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장기금리에 최대 30bp 부담이 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WGBI 편입도 9월에 어려워 보이고 장기는 밀린다고(금리 상승) 봐야 할 것 같다"면서 "초장기 구간을 늘려도 발행이 늘어나면 10년 구간 발행이 특히 늘어날 듯하다. 금리 인하 횟수도 금통위에서 계속 보수적으로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로컬이 우선 이번 주까지는 저가 매수에 나설만한 이유가 크게 없는 듯하다"며 "그간 하반기 국채 수급 자체가 매수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국내는 플래트닝이 이어졌던 것인데, 내년도 국채 발행으로 인해 추세가 다 깨졌다"고 말했다.
그는 "플래트닝 손절도 좀 나와서 더 스티프닝 흐름이 강해진 듯하다"고 언급했다.
저가 매수 접근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인다.
C 은행의 채권 딜러는 "지금은 저가 매수에 나서기에는 애매한 레벨이라고 본다"며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팔고 있는데, 그간 외국인 순매수가 쌓였던 것이 정리되면서 좀 더 매력적인 가격이 올 수도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D 은행의 채권 딜러는 "저가 매수 수요가 많지만 일단 바로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시장을 지켜볼 듯하다"며 "외국인도 팔고 있어서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E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그간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로컬들은 지금을 기회로 보고 있을 수 있다"며 "다만 지금 상황에서는 샀다가 호되게 혼날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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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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