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은행권에서 잇따라 금융사고가 터지고 있는 가운데 NH농협은행이 5대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이사회가 은행 내부통제를 콘트롤하는 조직을 설치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23일 지배구조내부규범을 개정하면서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했다.
그간 농협은행은 대표이사와 관련 임원이 참여하는 내부통제위원회를 두고 있었으나, 규범 개정을 통해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정책 관련 사안을 이사회가 다루고 조직도 설치하도록 했다.
내부통제위원회는 은행 경영진이 지배구조법에 따른 내부통제 관리 조치와 보고를 적절하게 수행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이를 평가하며, 미흡한 사항에 대해선 필요한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
내부통제 감시 기능을 기존 경영진에서 이사회로 이동하면서 이사회의 감시 기능을 더 강화하려는 차원이다.
올해 들어 은행권에서는 대규모 횡령·배임 등의 금융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농협은행에서 올해 초 109억원대 사고가 터진 데 이어 최근에도 117억원대 횡령사고가 발생했고, 국민은행에서는 100억원대 부당대출 사고가 발생했다.
우리은행도 100억원대 횡령사고가 터진 데 이어 최근에는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의 친인척에 대한 수백억원대 부당대출까지 적발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을 발표하고, 은행들은 올해 말까지 책무구조도 작성과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 설치 등 법 개정에 대응해야하는 상황이다.
은행연합회도 지배구조법 개정에 맞춰 이달 초 '은행권 표준내부통제기준' 규정을 개정하면서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 설치 및 대표이사 의무 이행 감독, 대표이사의 내부통제 책임 명시, 임직원의 책무구조도 관리 조치 및 보고 활동 등을 명시했다.
기존 은행장과 준법감시인 등 경영진으로 구성했던 내부통제위원회는 내부통제협의회로 변경된다.
은행 중에서는 산업은행이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했고,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도 설치를 위한 근거 규정을 마련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내부통제위원회 설치를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배구조법 개정에 따라 의무화하는 시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선제 대응해 책임 경영과 투명성을 강화하고자 했다"며 "이사회가 독립적인 입장에서 내부통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