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전기차 시대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산업 지형을 바꾼다. 기존에는 차량을 완성할 수 있는 제조 기술이 핵심이었다면, 차의 중심이 차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는 전동화 시대에는 '두뇌를 잘 따르는 튼튼한 몸'이 중요해진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가 자율주행차 위탁생산(파운드리)에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유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 자체가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이 약 절반가량 들어가는 전기차는 제조 어려움이 적다. 대신 반도체 칩과 소프트웨어 기술 등이 소비자 경험을 결정한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재 글로벌 빅테크인 미국의 알파벳(구글 모기업), 중국 바이두 등과 업무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양사는 각국에서 대표적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에 앞서는 곳이다.
알파벳은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이미 현대차에 제조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모는 지난 2009년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서 첫 서비스를 선보인 후, 올해 하반기부터는 자율주행 무인 택시 운영을 시작했다.
이미 지난 2014년부터 관계를 맺어온 중국 바이두와도 협력을 강화해 현지 커넥티드카 시장을 공략한다. 바이두는 중국에서 커넥티비티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에서 최고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기아는 바이두와 기존 협력에서 나아가 자율주행과 지능형 교통시스템, 클라우드 컴퓨팅 등 포괄적인 분야에서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국 정부의 규제에 대응하려면 현지 기업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대차가 전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제시한 자율주행차 파운드리 사업은 이러한 기존 글로벌 협력 관계를 바탕에 둔 비전이다. 이미 완성차 업계에서 파운드리 사업이 하나둘 태동하는 것처럼, 글로벌 3위 업체로서 빠르게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자신감으로도 풀이된다.
현재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든 대표적 완성차 기업은 프랑스 르노가 대표적이다. 르노는 내년부터 한국의 르노코리아 공장을 통해 스웨덴 폴스타의 전기 SUV를 생산한다.
르노가 자사 공장에서 위탁생산을 하기로 한 데는 수익성에 대한 고려가 있었다. 자체적으로 전기차를 개발하는 것보다 비용은 줄이고 양질의 제품을 양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폴스타 전기 SUV를 성공적으로 생산해낼 경우 추가적인 수주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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