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225 지수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일본의 상장 기업들이 2023년 회계연도에 사상 최대인 3조6천900억엔 규모의 교차보유주식을 처분했다고 닛케이 아시아가 29일 보도했다. 이는 자본 효율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취약성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됐다.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상장 기업들의 교차보유주식 처분은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이전에 최고 기록이었던 2021 회계연도의 2조 2천200억 엔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해당 자료는 닛케이가 2천개 이상의 비금융 기업들이 발표한 재무제표에서 추출했다.
많은 일본 상장기업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고객사 및 계열사들과 교차보유주식을 확대했다. 안정적이고 우호적인 주주들이 기업들에 더 큰 안정성과 적대적 인수에 대해 일정 수준의 보호막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자들은 교차보유주식을 비판해왔다. 교차보유주식이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면서다. 2023년 3월 도쿄증권거래소가 자본 비용과 주가에 초점을 맞춘 경영 접근법을 촉구한 이후 더 많은 기업이 교차보유주식을 줄이고 있다.
도요타자동차(TSE:7203)가 3천259억 엔으로 가장 많은 교차보유주식을 처분했다. 도요타 그룹사들도 목록 상위권에 올랐다. 토요타산업(TSE:6201)이 2천401억 엔, 덴소(TSE:6902)가 1천258억 엔, 아이신(TSE:7259)이 1천117억 엔의 교차보유주식을 줄였다.
히타치(TSE:6501)도 2천228억 엔 규모의 교차보유주식을 줄였다. 히타치(TSE:6501)는 역사적으로 광범위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대규모의 상호 보유 주식을 유지해 왔지만, 기술 및 기타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를 매각해왔다. 자본 효율성을 높이려는 이러한 노력은 투자자들로부터 환영받아 7월에 회사의 주가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전자제품 제조업체 미쓰비시전기(TSE:6503)와 기술 그룹 후지쓰제너럴(TSE:6755)도 교차보유주식을 줄였다.
일부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 소재 전문 그룹 도레이(TSE:3402)는 3년에 걸쳐 전략적 교차보유주식을 현 수준의 절반으로 줄이고 해당 수익금 1천억 엔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투자자들이 활용하는 다른 지표들을 높일 수 있다.
노무라 증권에 따르면, 기업들은 4월부터 7월 말까지 추가로 2조 엔 규모의 교차보유주식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도요타자동차(TSE:7203), 후지쓰제너럴(TSE:6755), 건설 대기업 오바야시구미(TSE:1802)는 이번 회계연도에도 보유 주식을 계속 줄이고 있다. 스포츠 신발 제조업체 아식스 고베(TSE:7936)는 2024년 말까지 교차보유주식을 전량 정리할 계획이다.
JP모건 증권의 니시하라 리에는 "전략적이었던 교차보유주식의 감소는 자사주 매입과 성장 투자를 촉진한다"면서 "또 주식이 매각되는 기업들은 자사주를 매입하고 ROE를 개선하도록 유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이 인수합병 환경 변화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우호적인 주주들이 완충 역할을 하지 않으면, 행동주의 투자자들로부터 일본 기업들이 더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무라 증권의 키타오카 토모치카는 "외국인 주주 비중이 큰 기업들이 해외 기업의 인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차지분주식의 처분이 간접적으로 기업들을 인수합병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차지분주식이 없다면 높은 시가총액이 기업 방어의 핵심이 될 것으로 진단됐다. 역사적인 주식 랠리 속에서 3월 말 기준 비금융 기업들의 교차보유주식은 약 37조 엔에 달했다. 이를 매각하면 투자와 주주 환원을 위한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닛케이 아시아는 분석했다.
관련종목: 토요타 모터스(ADR)(NYS:TM),도요타자동차(TSE:7203),히타치(TSE:6501),미쓰비시전기(TSE:6503),후지쓰제너럴(TSE:6755),오바야시구미(TSE:1802),아식스 고베(TSE:7936),토요타산업(TSE:6201),덴소(TSE:6902),아이신(TSE:7259),도레이(TSE:3402),세븐앤드아이홀딩스(TSE:3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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