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현대차가 내년부터 배당금을 25% 늘리고 자사주 약 4조원을 매입해 일부는 소각한다. 이를 통해 주주는 순이익의 35%를 돌려받게 된다.
이미 '기대 이상의 주주 환원책이다'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추가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인도 법인 기업공개(IPO)라는 비장의 카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제공
29일 현대자동차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부터 3년간 총주주환원율(TSR) 기준 35%로 배당 성향 25%를 맞추고, 연간 약 1조3천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순이익 10%)을 단행할 예정이다.
TSR 35%는 기존 정책보다 10%포인트(p) 확대됐다. 글로벌 경쟁사인 일본 도요타의 지난해 기준 TSR이 51%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낮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시계열을 5년으로 넓히면 20%대에 불과하다. 현대차가 글로벌 투자자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큰 결심을 했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여기에 분기 배당 2천500원, 연간 최소 배당 1만원을 맞춘다. 주당 최소 배당금을 제시했다는 점은, 이른바 '전기차 캐즘'이라고 불리는 최근의 업황 부진 우려를 봉쇄했단 뜻이다. 즉, 회사의 이익과 관계 없이 일정 수준의 배당을 보장함으로써 주주들의 기대치를 충족한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2027년까지 주당순이익(ROE)을 평균 11~12%로 지향할 방침이다.
이번 주주환원정책은 순전히 보유 현금과 향후 이익을 기준으로 제시한 가이드라인이다. 추가적인 주주환원, 이른바 '특별 배당'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 인도법인 IPO라는 대규모 현금 유입 이벤트를 남겨두고 있어서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법인의 지분 17.5%(1억4천200만주)를 매각해 현지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최대 30억 달러, 약 4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상장 이후 시가 총액으로 역산하면 41조원으로 현대차 국내 주식의 시총에 맞먹는다. 또 이 정도 규모로 IPO가 성공할 경우, 2022년 25억 달러를 조달한 인도 국영보험사인 인도생명보험공사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딜이 된다.
인도법인으로 조달한 자금이 배당으로 쓰일 수 있다는 기대는, 앞서 언급한 35%의 TSR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자들 역시 이런 기대를 갖고 있다. 이미 다른 완성차 제조사인 폭스바겐은 자회사 포르쉐 상장 후 조달 자금의 절반 가까이 특별 배당으로, 다임러는 다임러 트럭 상장 시 다임러 주식 2주당 다임러 트럭을 1주씩 배분했기 때문이다.
최병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자사주 정책은 장기구속력이 높은 배당의 성격이 강한 곳이다"며 "배당 성향은 25%를 유지하되, 나머지 10%에 대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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