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냐 가성비냐…한라 vs 대우 용인 아파트 분양 성적은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서 대형주택건설사 대우건설과 중견주택건설사 HL D&I한라가 분양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끈다.

단지 규모와 입지 여건이 비슷하지만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브랜드에 3천세대 대단지라는 점을, HL D&I한라는 20평형대 가격으로 30평형을 분양받을 수 있는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워 향후 주택청약 경향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L D&I한라는 다음달 2일부터 용인 둔전역 에피트 청약을 개시한다. 2일 특별공급, 3일 1순위, 4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용인 둔전역 에피트는 지하 3층, 지상 최고 29층, 13개 동에 전용면적 68㎡ A타입 149세대, 68㎡ B타입 124세대, 84㎡ A타입 366세대, 84㎡ B타입 471세대, 101㎡ 165세대 등 1천275세대 규모다.

한라가 신규 출시한 에피트 브랜드로 처음 출격하는 만큼 단지 구성이나 옵션 등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전면과 후면 확장으로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고 광폭설계로 안방 및 주방의 쾌적성을 높였다. 모든 타입에 팬트리(주방, 현관), 드레스룸이 적용됐고 홈네트워크 및 원패스 시스템과 LED조명, 통합스위치 조명, 1등급 콘덴싱보일러 등을 제공한다.

흥미로운 점은 용인 둔전역 에피트가 청약을 개시하는 날 대우건설의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가 정당계약 체결을 시작한다는 점이다.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트는 총 3천724가구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1차 1천681가구가 지난 12일 청약을 실시했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8층, 14개동, 총 1천681가구로 전용면적에 따라 59㎡A 453가구, 59㎡B 247가구, 84㎡A 560가구, 84㎡B 269가구, 84㎡C 147가구, 130㎡A 5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4베이 구조와 2면 조망이 가능한 타워형 구조, 팬트타입 등을 선보였다. 벽이나 마감재, 욕실과 주방 등 내부 인테리어를 고급화할 수 있는 라이프업 상품이 적용됐다. 대형건설사답게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서비스가 제공된다.

브랜드가 지닌 파급력이나 역사에서 대우건설의 푸르지오가 신규 출시한 한라의 에피트보다 앞서간다고 볼 수 있지만 분양가격의 차이가 상당했다.

용인 둔전역 에피트의 3.3㎡당 분양가격이 1천400만원 수준인 데 반해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트는 1천800만원 수준이다.

실제 분양가격을 보면 푸르지오 원클러스터의 59A 타입 분양가격이 4억8천만원 수준인데 둔전역 에피트 84타입 분양가격은 4억5천만원~4억8천만원이어서 한라에서는 소형 가격으로 중형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도상에서 두 단지의 위치를 찾아보면 차량으로 20분 남짓한 거리여서 아파트 단지의 배후 수요라든지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효과 등은 비슷하다. 해당 지역에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브랜드냐 가성비냐를 두고 고민할 만한 상황이다.

다만 지난 12일 있었던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단지 분양에서 청약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대우건설은 특별공급과 일반분양을 각각 826가구와 855가구로 배정했으나 특별공급에서 잔여 물량이 발생해 12일 청약에서는 1천259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나왔다. 여기에 청약 접수는 1천552명이어서 청약 미달 물량도 있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한라의 경우 HF(주택금융공사)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보증을 이용해 분양가가 인근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며 "처인구의 경우 경기 남부 일대에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앞으로 3천세대 대단지로 구성되는 만큼 처인구 부근에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이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spn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