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월말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 호실적에도 시장에선 기대했던 것보단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투자 심리는 다시 회복되는 모습이다.
기관들의 포지션 조정 성격의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중국의 경우 국부펀드가 주가 부양에 가세하면서 아시아 증시는 장 후반부 대체로 상승폭을 키웠다.
◇ 중국 = 중국 증시의 주요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국부펀드인 중양후이진투자가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등 주가 부양에 가세한 것으로 나타난 영향을 받았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9.11포인트(0.68%) 상승한 2,842.21에, 선전종합지수는 33.81포인트(2.24%) 높아진 1,544.23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가장 크게 올랐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59%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약보합권, 나스닥 지수는 0.23% 떨어졌다. 엔비디아 실적 이후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았다.
대외 변동성이 크지 않았던 상황에서 중국 내 수급 호재가 전해졌다. 국부펀드인 중양후이진투자가 올해 상반기에 CSI300 인덱스 ETF를 이전 대비 대폭 늘렸다는 소식이 현지에서 나왔다. CSI300은 상하이·선전 거래소의 대형주들로 구성됐다. 중양후이진투자는 이외 다른 ETF들도 꾸준히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가 부양에 대한 당국의 의지로 해석했다.
전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제20기 중앙 전면심화개혁위원회(심개위) 6차 회의를 주재하면서 300여개에 달하는 국가개혁 과제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시장의 투자 심리가 회복될 수 있는 부분이다.
개장 초 약했던 매수세는 시간이 지나면서 거세졌다. 전자, 자동차, 부동산, 보험 부문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 1위인 귀주모태주(SHS:600519)는 장중 2% 이상 상승했다. 중국평안보험그룹(SHS:601318)은 3% 이상, 태평양보험(SHS:601601)은 6% 넘는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은행주들은 이틀 연속 약세에 머물렀다. 공상은행(SHS:601398)과 농업은행(SHS:601288) 등 대형 은행들의 주가가 4% 내외로 떨어졌다. 기술주들의 강세로 선전종합지수의 성과가 더 나았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11% 하락한 7.0852위안에서 오르내렸다. 장 마감 무렵에 달러-엔 환율이 올랐지만, 위안화는 크게 따라가지 않았다.
역내 위안화는 절상 고시됐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175위안(0.25%) 내린 7.1124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PBOC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301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 홍콩 = 홍콩 증시는 전기 자동차(EV)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202.75포인트(1.14%) 상승한 17,989.07로, 항셍H 지수는 84.01포인트(1.34%) 오른 6,331.14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X펭(XPEV)과 리오토(LI),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로 매수세가 몰리며 항셍 지수를 끌어올렸다.
◇ 일본 = 일본 증시는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6511)에 따르면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285.22포인트(0.74%) 상승한 38,647.75에, 토픽스 지수는 19.61포인트(0.73%) 오른 2712.63에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기대했던 것보단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다우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미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로 3% 증가해 속보치(2.8% 증가)를 상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표 호조에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의 바닥이 탄탄함을 확인할 수 있게 되자 일본 증시에도 안도감이 퍼졌다고 전했다.
월말을 맞이해 기관투자자들의 포지션 조정 성격의 매수세가 유입된 점도 지수 상승에 도움이 됐다.
종목별로 디스코와 도쿄일렉트론, 도요타, 패스트리테일링, 소프트뱅크그룹이 상승했고 레이져테크,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은 하락했다.
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 대비 0.08% 상승한 145.057엔을 기록했다.
◇ 대만 = 대만 증시는 매수세가 우위를 보이며 올랐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66.24포인트(0.30%) 오른 22,268.09에 마감했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중 한때 22,342.25에 도달했지만. 상승분을 소폭 반납하며 장을 닫았다. 오늘 대만 시장에선 저가 매수 심리가 확산하며 전날의 하락분을 만회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간밤 뉴욕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다우지수가 역대 최고 마감가를 갈아치웠다.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시장은 다소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투심 위축으로 이어지기보단 순환매장이 펼쳐진 모습이다.
이에 대만 증시도 빠르게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눈을 돌리며 매수세를 나타냈다. 이날 밤에는 미국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지난 7월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상승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만 시장을 주도하는 TSMC가 0.11% 올랐다. 미디어텍과 콴타컴퓨터는 약세를 보이며 각각 0.8%, 0.74% 내렸다. 오늘 장 금융주와 전자주, 통신주가 강세를 보였다.
아울러 야후 파이낸스에서 전문가는 TSMC가 실리콘 포토닉스 통합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다음 주 반도체 전시회가 예정된 만큼 실리콘 포토닉스 관련 주식이 관심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TSMC는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브로드컴을 우군으로 끌어들였고, 엔비디아와도 함께 연구개발 조직을 구성한 바 있다.
오후 2시 47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4% 내린 144.882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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