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금리 부담 가중…투자자 선호 쫓아 파 발행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정필중 기자 = 크레디트물 약세 전환과 함께 가장 긴장감이 두드러진 곳은 여전채 시장이다. 여전채는 발행 및 유통이 빈번해 시장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여전채 역시 유통시장에서의 약세와 달리, 발행시장에서는 아직 민평금리 수준으로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여전채 수요를 뒷받침했던 레포펀드 활황이 막을 내린 데다, 금리 측면의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투자자의 선호도가 높은 만기 구간을 택하는 방식으로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방어하고 있다.
◇파 발행 이어가는 여전채…A급은 매력 여전
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30일 여전채 발행 규모는 3천300억원이었다. 'AA-' 산은캐피탈(500억원)과 JB우리캐피탈(1천100억원), 메리츠금융지주 보증으로 'AA'를 받은 메리츠캐피탈(1천100억원), 'A+' 메르세데츠벤츠파이낸셜(600억원)이다.
이중 공모 물량인 산은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 메리츠캐피탈 모두 민평 수준으로 발행금리를 확정했다.
메리츠캐피탈의 경우 고정금리부채권(FXD)과 변동금리부채권(FRN)으로 나눠 발행한 가운데 FXD를 동일 만기의 메리츠금융지주 민평금리 수준에서 발행키로 했다.
여전채 역시 유통시장에서는 약세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발행시장에서는 지난주까지도 민평 금리 수준에서 조달을 이어갔다. 과거 발행시장에서 보였던 강세 대비 주춤해지긴 했지만, 유통물과는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아직 스프레드 축소 여력이 남아있는 A급은 여전히 언더 발행 기세까지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A+' 롯데캐피탈과 'A' 한국캐피탈·애큐온캐피탈 모두 발행 스프레드를 모두 동일 만기 민평보다 두 자릿수 낮은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메리츠캐피탈이 지난 28일 자기 신용등급(A+)으로 발행한 채권은 민평보다 6bp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
A급 이하 여전채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스프레드를 축소해왔지만, 다른 크레디트물보다 속도가 더뎠다. 지난달 30일 3년물 기준 'A+' 캐피탈채와 국고채 금리차는 138.7bp 수준으로, 여전히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
◇"투자자 잡자" 조달 구조 바꾸는 여전사
유통 시장만큼의 약세를 드러내진 않고 있지만 여전채 발행시장에도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한동안 여전채 강세를 뒷받침했던 레포펀드 설정이 지속되지 않으면서 수요 위축 분위기가 가중된 실정이다.
이전보다 투자 수요 확보가 녹록지 않아지면서 여전사는 기관 선호도가 높은 만기 구조를 택하는 방식으로 조달에 나서고 있다.
최근 5년물 여전채의 등장이 이어지고 있는 점 등이 이를 보여준다. 지난주에만 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AA+), 신한캐피탈·NH농협캐피탈·IBK캐피탈·산은캐피탈·미래에셋캐피탈(AA-) 등이 만기 5년 이상의 채권을 찍었다.
여전사의 경우 통상 2~3년 만기물 발행을 선호한다. 더욱이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5년물 조달의 필요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금리 매력을 겨냥한 기관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 해당 만기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마찬가지로 만기 2년 미만의 단기물 발행 또한 여전사의 대응력을 드러낸다. 지난주 발행된 여전채 중 만기 2년 미만인 물량은 6천950억원이었다. 전체 여전채 발행물의 29.51% 수준이었다. 단기물을 선호하는 기관들 또한 겨냥해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채는 꾸역꾸역 발행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전보단 조달이 쉽지 않다 보니 투자자가 선호하는 만기물을 택하거나 일부는 아예 CP 등의 단기자금시장으로 발을 돌리기도 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레포펀드발 훈풍이 끝나고 다시 스프레드가 정상화 국면에 접어드는 현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레포펀드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상반기에 여전채 스프레드가 과도하게 빠진 측면이 있었다"며 "이제 스프레드가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정상화 국면에 접어드는 걸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hl@yna.co.kr
joongjp@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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