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한풀 꺾였다지만…발행사 우위 환경 '여전'
보험사도 절대금리 앞세워 자본성증권 발행키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피혜림 기자 = 회사채 활황은 현재진행형이다. 민평 금리 이하로 대부분 발행됐던 연초와 비교하면 그 열기가 수그러든 것처럼 보이나, 캡티브 영업 등의 효과에 힘입어 발행사 우위 기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발행 시장 내 열기 때문인지 자본 확충이 필요한 보험사 등도 자본성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이들 증권에 대한 니즈도 커졌던 터라 시장에 주는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캡티브 영업의 힘일까…일반 기업 회사채, 증권채와 온도차 드러내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종근당(AA-)과 삼양패키징(A-)은 채무상환 자금을 마련하고자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종근당은 목표액(800억 원)의 8배 가까이 되는 6천300억 원의 주문을 받았다. 금리 역시 2년물은 마이너스(-)3bp, 3년물은 -13bp에서 결정됐다. 삼양패키징도 목표액의 5배가 넘는 수요가 모였다. 금리도 두 자릿수 언더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들 회사의 경우 3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했던 터라 수요가 몰린 측면도 있었다.
정기적으로 발행 시장을 찾은 기업들의 경우 연초와 비교해 금리 상 온도 차는 드러났으나, 목표액을 채우는 데엔 문제가 없었다. 수요 대비 공급이 적었던 터라 발행사 우위의 환경이 조성된 점도 한몫했다.
'빅이슈어'인 SK는 지난 2월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5배가 넘는 자금이 모였다. 신고액 기준 2년물 -10bp, 3년물 -7bp, 5년물 -15bp에서 금리가 형성됐다.
전월에 공모채 시장을 다시 찾은 SK는 목표액의 4배에 달하는 주문을 받았다. 신고액 기준 2년물과 3년물은 파(PAR), 5년물은 플러스(+)7bp, 7년물은 -1bp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증권사의 캡티브 영업 등을 고려하면 일반 기업 회사채는 비교적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는 편이다.
지난달 KB증권과 키움증권은 공모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키움증권(AA-)은 목표액의 7배가 넘는 수요를 확보했고, KB증권(AA+)도 목표액의 2배가 넘는 주문을 받았다.
신고액 기준 금리는 오버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2년물에서 +8bp, 3년물에서 +1bp 가산한 수준에서 물량을 채웠다. KB증권도 2년물 +10bp, 3년물 +6bp에서 금리가 형성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금리가 계속 내려가 발행사는 2년물 발행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인데, 투자자가 3년을 원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주관사단을 쪼아 캡티브로 소화하는 분위기인데, 증권채는 캡티브 영업이 없는 곳이니 시장 상황을 솔직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자본확충 적기' 맞이한 보험사들…자본성증권 발행 부담은
이 같은 발행시장 분위기에 금리 인하 기대가 더해져 보험사 역시 자본성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투자심리가 강해졌을 때 미리 발행해 자본을 확충하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모집액 이상(6천980억 원)의 자금이 모여 추가 청약 후 7천억 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금리는 밴드 상단인 4.3%에서 결정됐다.
한화손해보험도 지난달 목표액 2천억 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4천520억 원의 수요가 모였다. 금리는 밴드 상단(4.30%)에서 결정됐으나, 발행량 등을 고려하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이달에는 한화생명이 신종자본증권을, 흥국화재는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등은 보통 만기를 5년으로 보는데 현재 3년물과 5년물 금리가 제일 낮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접근하기 쉽고, 발행해야 하는 구간"이라며 "유명한 금융회사에서 발행한 한 노치 낮은 후순위채가 현재 안 팔릴 이유는 없는 상황이다. 수요와 발행 양측 니즈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본성증권 발행이 늘어나고 있으나, 동시에 이들 증권의 수요도 커져 시장 전반에는 큰 부담을 주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금리가 높아 수요는 있는데, 그렇다고 발행량이 급증한 상황까지는 아니다"며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퇴직연금에서 담는 경우가 많다. 그 시장이 커지니 대부분 금리에 맞춰 사기도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TV 제공]
joongjp@yna.co.kr
phl@yna.co.kr
정필중
joongjp@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