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경주=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한국의 대표적인 역사 도시 안동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곳. 안동시 풍산읍 노리 일대에서는 중앙고속도로가 올려다보였다.
안동역에서 가깝고 고속도로와 국도가 가까워 교통의 요지에 자리 잡고 있다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출처: LH 자료 제공]
안동은 지난해 15개 국가산업단지(이하 국가산단) 후보지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국가산단은 국가의 기간산업과 첨단과학기술 산업의 육성을 위해 국토부 장관이 지정하는 곳이다. 과거의 산업단지가 공장용지 개발이나 공업기지 구축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국가산단은 첨단 산업의 생태계를 거점별로 육성·추진되는 곳이다.
현 정부는 지난해 3월 미래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전국에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 15곳, 4천76만㎡(약 1천200만평)를 선정했다. 이 중 14곳은 LH가 단독 혹은 공동 시행사로 참여한다.
기업 수요가 구체적으로 확보된 용인, 고흥, 울진은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상태이며, 안동은 신규 국가산단 중 가장 먼저 지난해 6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해 신규 산단 중 가장 속도가 빠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촬영]
안동이 선택한 특화산업은 바로 '바이오와 백신'이다. 이미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 등 바이오 산업 주요 기업체 30여개가 입지한 데다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을 중심으로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등 바이오 연구기관들이 다수 위치해 있다는 점이 관련 분야 특화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기자가 찾은 안동 산단은 풍산읍 노리 일대에 105만㎡(약 32만평) 규모로 조성되고 있으며, 디지털 헬스케어와 바이오소재 신산업 육성, 대마(HEMP)를 활용한 바이오 신소재 개발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자는 안동 산단 예정지 현장 이외에도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과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등을 방문했다.
2004년 설립된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은 백신과 대마, 식품 공동 기술 개발과 관련 분야 지원, 인력 양성, 일자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백신 후보 물질을 개발하는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도 운영 중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촬영]
안동 산단에는 172개 기업이 입주 희망을 표시할 만큼 수요도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올해 6월 안동이 경북 바이오·백신 산업 특화 단지로 선정되면서 각종 세제 혜택이 추가돼 국가산단 조성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안동시에 따르면 안동 '바이오·백신' 산단으로 약 3천38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천264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1천833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LH는 지난 6월에 안동 산단에 대한 KDI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완료한 상태로 11월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내년에 산단 계획 승인을 완료한 후 2026년 상반기부터 보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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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을 둘러본 후 곧바로 2시간 거리의 경주로 이동했다.
경주 역시 15개 국가산단 중 한 곳으로 SMR(소형모듈원전, Small Modular Reactor) 산단을 준비 중이다. SMR은 부품을 공장에서 모듈형으로 생산하여 현장에서 쉽게 조립할 수 있도록 설계한 출력 300MW 이하의 원자로로, 경주는 기존 원자력 시설과 연계해 신규 글로벌 SMR 제품 생산 허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을 위해 원자력 에너지가 재조명되는 가운데, 경주는 기존 대형 원전 대신 안정성과 경제성이 대폭 향상된 SMR 개발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SMR은 2030년 전후에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2035년에는 시장 규모가 최대 6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가 추진 중인 SMR 혁신 원자력 국가산단은 경주시 문무대왕면 두산리 일원에 150만㎡(약 46만평)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이 곳에는 SMR 연구개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주에는 이미 국내 원자력 발전소 5기가 위치해 있으며,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양성자가속기센터 등 관련 기관이 자리 잡고 있다.
경주 SMR 국가산단은 올해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해 내년에 이를 완료할 계획이며, 2026년 하반기에 국가산단 지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촬영]
LH가 추진 중인 14개 신규 산단은 여의도 면적의 14배 규모(4천10여 만㎡)로 122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함께 약 45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안동과 경주 이외에도 용인은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로, 고흥은 우주발사체, 울진은 원자력수소를 특화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대전은 나노·반도체, 완주는 수소특화, 대구는 미래스마트기술, 강릉은 천연바이오, 익산은 국가식품클러스터, 청주오송은 철도클러스터, 홍성 내포신도시는 미래신산업, 천안은 미래모빌리티, 창원은 방위·원자력 등으로 국가산단을 추진 중이다.
LH 김재경 지역균형본부장은 이날 "안동과 경주에 들어설 첨단 산단은 향후 지역경제를 이끌어 나갈 초석이 될 것"이라며 "LH는 지자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사업준비 기간을 1/3 가량 단축해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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