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Om9Eu9J78n0]
※ 이 내용은 9월 2일(월)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윤시윤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지난주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주식'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상당한 호실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크게 요동쳤습니다.
[윤시윤 기자]
네, 엔비디아 실적은 '예상대로' 예상치를 웃돌며 호조를 기록했습니다.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은 300억 4천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5% 증가해 시장 전망치 287억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년 대비로는 122% 급증한 수준입니다.
주당 순이익은 0.68달러를 기록해 이 또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3분기 매출은 3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월가 전망치 317억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해 한 때 낙폭이 8%를 넘기기도 하면서 의외의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앵커]
보통 실적과 가이던스가 월가의 기대를 웃돌면 주가는 올라가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더 많은 것을 원했던 겁니다. 매출 총이익률이 2년 만에 첫 분기 하락했다는 점, 시장 예상치 상회폭이 이전보다 줄어든 점이 시장 실망 원인이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 날인 지난주 목요일까지 6.4% 하락했고 이틀 동안 약 8.4% 하락했습니다. 이는 지난 7월 25일 이틀간 하락 이후 최악의 이틀 연속 낙폭입니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죽음과 세금, 엔비디아 실적의 예상치 상회는 당신이 기댈 수 있는 세 가지"라고 말했는데요, 시장이 기댔던 엔비디아의 배신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 제품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차세대 블랙웰 칩의 지연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시장의 낙관적인 예상치보다 강력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하지만 엔비디아에 대한 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입니다. 엔비디아 출시 예정인 블랙웰 GPI에 대한 기대도 큰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부에선 이번 주가 하락이 노이즈라고 보고 있는데요. 엔비디아가 4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차세대 AI칩 블랙웰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실제로 실적 이후 엔비디아 주가 하락보다는 AI의 차세대 블랙웰 출시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계속 나오면서 주가는 일부 낙폭을 회복했습니다. 최근 주가 하락이 매수 기회일 수도 있다는 얘기죠.
올해 엔비디아 주가는 150% 이상 상승했기 때문에 최근 주가 하락은 수익성 있는 주식을 매도할 기회로 인식됐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올해 S&P 500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냈습니다.
[앵커]
월가에선 목표 주가도 올려잡는 분위기라고요.
[기자]
네. 월가는 여전히 AI가 주도하는 성장동력에 강한 믿음을 보이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150달러에서 165달러로 올렸고 주식에 대한 매수 등급을 유지했습니다. 또 모건스탠리, JP모건, 번스타인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줄줄이 목표 주가를 올렸습니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은 12개월 목표 주가를 150달러와 155달러로 상향했고 번스타인도 목표 주가를 155달러로 높였습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블랙웰 GPU는 AI 모델을 실행하는 데 최대 4배 더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생산 과정에서 결함이 발견돼 출하가 지연되더라도 엔비디아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탄탄한 이유입니다.
벤치마크 애널리스트 코디 아크리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단기적인 잡음을 지나치려는 신중한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적 발표 후 주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목표 주가는 오히려 높아지면서 낙관적인 전망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다음 이슈 짚어보시죠. 주말 동안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미국 개인 소비지출이 발표됐습니다. 시장은 어떻게 봤습니까?
[기자]
연준의 피벗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PCE 지표는 시장의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7월 PCE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하고 전월 대비 0.2% 상승해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상승해 2% 중반대에 머물렀습니다.
또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해 전망치 2.7%를 밑돌았습니다.
[앵커]
물가 둔화는 확인됐으나 시장은 일부 실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물가 둔화에도 PCE 지표에서 소비가 견고했다는 점이 '빅컷'의 기대를 낮추는 결과로 해석됐습니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7월에 전월보다 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월치인 0.3% 증가보다 소비가 개선된 셈입니다. 미국의 소비가 견고하면 연준이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은 줄어들게 됩니다. 이른바 빅컷으로 불리는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화시켜 시장은 실망했습니다.
PCE 발표 후 뉴욕 금융시장에서 큰 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물러나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했고 금리는 상승했습니다. 달러화 가치는 사흘째 강세를 나타냈고 유가는 3% 넘게 급락했습니다. 유가의 경우 빅컷의 기대가 약화되면서 그간 원유 소비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실망으로 돌아서면서 하락했습니다.
[앵커]
이번 주 주목되는 지표도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이번 주는 미국 노동절로 거래일수가 많지 않은데요. 고용 보고서와 중요한 경제 지표들이 발표돼 변동성은 커질 수 있습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지표는 6일 나오는 8월 고용 보고서입니다. 전문가들은 비농업부문 고용이 16만명 초·중반대의 증가 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업률은 4.2%로 전월대비 0.1%포인트 낮아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입니다.
지난 7월 '고용 쇼크'가 성장에 대한 공포로 이어진 바 있어 이번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에 부합할 경우 9월 미국 금리 인하폭은 25bp로 제한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 이번 주에는 공급관리협회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서비스업 PMI, 7월 구인·이직 보고서, 8월 ADP 민간고용도 예정돼 있습니다. 또 4일에는 연준의 베이지북도 공개됩니다.
모두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앞서 시장에 중요한 신호를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글로벌 채권 시장 이슈 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 정상화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침체 신호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네, 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증시에 집중하는 와중에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차 정상화 이슈도 부각됐습니다. 팬데믹 기간 크게 벌어졌던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이 좁혀지며 스프레드가 거의 정상화되고 있는 겁니다.
지난 주말 미국 채권 금리는 PCE 지표 발표 후 빅컷 기대가 줄면서 상승했습니다. 2년물 국채금리는 3.9210%, 10년물 금리는 3.9050%를 나타냈습니다. 2년과 10년 금리 역전 폭은 전 거래일 마이너스(-) 3bp에서 -1.6bp까지 좁혀져 장단기 금리 역전이 곧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장단기 금리차는 지난 2023년 3월 100bp대로 벌어지며 1981년 9월 이후 가장 큰 역전폭을 기록한 바 있죠.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따라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폭이 움직였는데 올해 들어서는 20~50bp 사이에서 횡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6월 말 이후 금리 역전 폭은 점차 좁아지기 시작했고 최근 눈에 띄게 격차를 좁혔습니다.
[앵커]
그간 채권시장에서 커브 역전은 '틀리지 않는' 침체 시그널로 통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경기 침체 전조로 작용했습니다. 현재 별다른 침체나 성장 둔화 없이 역전 폭을 해소하는 단계지만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침체 직전에 수익률 곡선이 정상화됐다는 점입니다.
장단기 채권 금리 곡선을 미국 경제 성장과 처음으로 연관시킨 캠벨 하비 듀크대 교수는 "역전됐던 금리 곡선이 완만해지면 또 다른 경기침체 신호"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왜 그런거죠?
[기자]
투자자들이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입니다.
연합인포맥스 패닉-붐 데이터 분석을 하는 양기태 숭실대 겸임교수는"금융업이 지배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장단기 금리차는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터치다운'한 어느 순간에 경기침체에 진입했다"며 "비금융 섹터에서 금융섹터로 다시 자금이 이동되면서 비금융 섹터의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기 때문에 침체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해 적어도 내년 말까지는 금리 인하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선행 지표로서의 수익률 곡선'에 따르면 3개월-10년 금리 역전 폭은 2023년 4월 158bp로 가장 컸다가 올해 4월에는 102bp로 줄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하는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지난해 4월 9.22%에서 올해 4월에는 68.06%까지 급등했는데요. 이후 점차 하락하며 내년 4월에는 54.65%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대표는 "10년물 채권 금리가 중립 금리에 대한 시장의 최선의 추측에 가깝기 때문에 연준이 정책 금리를 이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때마다 미국 경제는 위축된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미국은 지금 침체가 임박했다"고 말했습니다.
장단기 금리역전 추이는 앞으로도 시장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윤시윤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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