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한상민 기자 = 지난달 5일 '블랙 먼데이' 여파로 국내 투자자들이 주문한 6천300억원어치의 미국 주식 거래가 일방적으로 취소됐다. 계좌 복구 작업에 장시간이 소요되며 투자자들은 정규장이 시작된 이후에도 거래를 시작하지 못했다.
다만 IT에 강한 일부 증권사는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하며 주목받았다. 1세대 IT 벤처 DNA를 증권업계에 심겠다는 포부로 설립된 키움증권이 그 주인공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셧다운'된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 중단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대규모 거래 취소 사태로부터 1달이 지났으나, 국내 증권사는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블루오션 측의 시스템 안정성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대응 방향을 고심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피해 역시 구제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블루오션 측의 거래 취소는 불가피했다고 하더라도, 증권사의 업무 처리 지연으로 거래가 불가능했던 점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뉴욕 증시가 쉬는 시간에도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는 미국 주간 거래 서비스가 투자자에게 리스크를 안긴 셈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 5일 2시 45분 이후 체결이 발생한 개별 투자자의 계좌에서 취소 거래를 선별하고 증거금을 계산하는 작업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으나, 투자자들은 키움증권과 토스증권 등 일부 증권사에서는 이러한 작업을 적어도 정규장이 시작되는 오후 10시30분 전까지 마무리돼 거래 지연이 발생하지 않은 점을 주목했다.
거래 지연 문제에 결국 '서학개미'들은 해외 주식 거래 플랫폼을 변경했다. 한 투자자는 "키움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본장 개시 전 처리가 완료돼 정상적으로 거래를 할 수 있었다"며 "새벽까지 거래가 지연되는 등 불안한 시스템을 가진 증권사의 거래 시스템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롤백은 고객 계좌를 일시에 원복해야 하는 IT적 처리 능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키움증권은 블루오션에서 주문 취소 응답을 받은 뒤 1시간 이내에 일괄 취소 처리가 이뤄졌다. 이에 실질적으로 투자자들이 주문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키움증권은 각 원장을 개별적으로 취소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을 마련해 놓아 빠른 대처가 가능했다. 앞서 유사한 상황을 겪은 뒤 빠른 처리를 위해 시스템을 사전 구축해 둔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IT 역량은 증권업계에 진출한 2000년대 이후부터 꾸준히 두각을 나타내왔다. 점포 없는 첫 온라인 전문 증권사라는 특장점을 살린 키움증권에는 여전히 '리테일 강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주식거래뿐 아니라 해외 선물·옵션 거래에서도 비대면 장점을 내세워 업계 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해 홍역을 앓았던 차액결제거래(CFD), 미수금 사태 이후 리스크 관리에서도 키움증권은 IT 역량을 살리고 있다. 기본적인 내부 통제 시스템에 더해, 이상 거래를 발견해내는 자체 모니터링 모델을 구축했다. 키움증권은 신용 리스크를 파악하는 내부 시스템을 만들어 거래 종목을 모니터링한다. 그간 쌓여온 데이터를 활용해 투자 리스크가 예상되는 종목의 증거금률도 조정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온라인 특화 증권사이다 보니 이번과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IT 역량을 바탕으로 실시간 대응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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