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채 4천억 원 먼저 상환…세금 포함 시 몫 적어져
'워터폴' 방식 매각 여부 두고 티와이홀딩스 선 그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에코비트 매각을 두고 태영건설 채권단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각 방식에 따라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몫을 떼어내면 사실상 남는 게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태영건설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 측은 아직 KKR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정산 금액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 부분이 선결돼야 추후 상세한 변제 계획을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를 공동으로 소유한 티와이홀딩스와 KKR은 최근 IMM프라이빗에쿼티(PE), IMM인베스트먼트와 에코비트 지분 100%를 거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2조700억 원이다.
티와이홀딩스는 이번 지분 매각 대금으로 태영건설을 지원하고, 지난해 1월 KKR을 상대로 발행한 4천억 원 규모의 이율 13% 사모채(에코비트 지분 전부 담보 제공)도 함께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분 매각을 두고 태영건설 채권단 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체결된 매각 가격으로는 자구안 재원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 것이다.
매각가에서 양사 지분대로 가져갈 경우 티와이홀딩스 측의 몫은 2조700억 원의 절반인 1조350억 원이 된다.
여기서 사모채 4천억 원 상환에 20개월분 이자(866억 원) 등을 제외하면 티와이홀딩스 몫으로는 5천484억 원이 된다.
세금 문제 역시 남아 있다. 기업 매각에 따른 양도소득세(지방소득세 포함 최대 27.5%)로 5천692억 원을 납부해야 해 가져갈 수 있는 몫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특히 채권단은 매각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티와이홀딩스가 워터폴(Waterfall) 방식으로 매각했을 경우 그 몫은 마이너스가 된다.
KKR은 지난 2020년 에코비트의 전신인 TSK코퍼레이션 지분 37.4%를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과 휴비스, SK디스커버리로부터 4천410억원에 인수했다.
그 해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폐기물 업체 에코솔루션그룹(ESG)을 지배하는 에코그린홀딩스를 8천750억 원에 인수했고, 에코그린홀딩스 인수 목적으로 세운 특수목적법인(SPC)과 TSK코퍼레이션이 합병해 에코비트가 탄생했다.
그 과정에서 KKR이 투자한 총금액은 1조3천160억 원이다. 워터폴 방식으로 매각됐다면 KKR이 투자한 원금도 고려해야 해 티와이홀딩스 몫으로 남는 건 없게 된다.
게다가 매각설이 수면 위로 올랐을 당시 에코비트 몸값으로 최대 3조 원까지 추정됐다. 헐값에 매각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티와이홀딩스는 이번 에코비트 매각과 관련해 현재 KKR과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티와이홀딩스 관계자는 "KKR과 지분을 나눠서 갖고 있고, 또 사모채 등 여러 거래 관계가 얽혀 있어 협상으로 이 부분을 정산해야 정확한 금액이 나오는 형태다. 워터폴은 아니다"라며 "매각 금액을 추후 어떻게 사용할지는 협의로 금액이 확정돼야 계획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미 티와이홀딩스가 KKR과 협의를 마쳤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권 지분인지 아닌지에 따라 그 가치가 조금 달라질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매각 시 주주 간 계약에 따라 대금 배분 등은 이미 정해져 있을 수 있다"고 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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