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제조업 지수 둔화와 미 국채 시장 분위기를 참고하며 강세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8월초 주식시장의 패닉과 채권시장 강세의 트리거가 됐던 미국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부진이 이번달에도 비슷한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신경은 곤두서 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시장은 강세를 나타냈다. 2년 국채 금리는 5.40bp 하락한 3.8670%, 10년 국채 금리는 7.20bp 내린 3.8330%를 나타냈다.
각각 8월 23일(-9.1bp), 8월 2일(-18.4bp) 이후 가장 가파른 낙폭이다.
미국 경기 침체 공포가 자극된 여파다.
미국 ISM이 발표한 8월 제조업 PMI는 47.2로 나타났다. 전달(46.8)보다는 0.4포인트(p) 올랐지만 예상치 47.5를 하회하며 5개월 연속 기준선(50)을 밑돌았다. 전달만 제외하면 지난해 12월(47.1)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ISM 제조업 PMI에 관심이 큰 것은 지난달 금융시장 혼란을 가져온 침체 공포를 연상시켜서다.
한달 전 7월 ISM 제조업 PMI가 부진하게 발표된 것을 시작으로 고용지표 부진에 '삼 법칙(Sahm Rule)'까지 충족되면서 침체 공포가 커졌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50bp 인하) 전망도 급증한 바 있다.
실제 간밤 PMI 발표 이후에도 미국 경기 둔화 심리는 커졌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는 PMI 등을 반영해 3분이 성장률 추정치를 종전 대비 0.5%p 낮은 2.0%로 제시했다.
다만 공포는 지난달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PMI 발표 당시에는 하위 지표인 고용지수가 급락하며 공포 심리의 트리거가 된 바 있어서다. 이번달 고용지수는 다소 상승했다.
ISM 제조업 PMI의 하위 지표인 고용지수는 한달 전 49.3에서 43.4로 5.9p 급락했지만 이번에는 46.0으로 2.6p 반등했다.
다만 고용이 양호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ISM에 따르면 7월과 8월의 고용 지수는 2020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4개 수치에 속한다. 나머지 2개 수치는 지난 2월(45.9)과 2023년 7월(45.0)이었다.
ISM
전일 서울 채권시장 후반 전해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의 발언도 곱씹을 만한 요소다.
이 총재와 신 위원 발언의 뉘앙스는 다소 달랐지만 향후 통화정책 변동에 있어 부동산 시장 동향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었다.
이 총재는 "물가만 보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충분한 시기가 됐다"며 "여기서부터는 금융안정을 봐서 어떻게 움직일지 적절한 타이밍을 생각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주택가격의 문제가 좀 심각한 것 같다"며 "모멘텀이 더 강해지면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주택가격이 추가 급등할 경우 금리 인상도 열어두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부동산 움직임이 초미의 관심사가 된 만큼 금통위원들이 주목할 일간·주간 지표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가계부채 규모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거래량은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천745건으로 4년 만에 최대였는데 8월 거래량은 지난 3일 기준 3천428건 정도다. 신고기한이 한 달 정도 남았다는 점을 감안해도 7월보다는 다소 거래량이 줄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 심리와 연결되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여전히 가팔라진 상황이다.
8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26% 올랐다. 전주(0.28%)보다는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속도가 빠르다. 이 정도 속도면 1년 뒤 아파트 가격이 15% 정도 상승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날 호주의 2분기 GDP(국내총생산)이 오전 10시30분 공개된다. 일본 8월 서비스업 PMI는 오전 9시30분에, 중국 8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오전 10시45분에 발표된다. (금융시장부 김정현 기자)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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