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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모저모] 무분별 리포트 재가공에 결단 내린 교보證

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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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의도치 않게 리포트가 재가공되고 출처도 밝히지 않았죠"

리서치센터의 보고서는 애널리스트의 피와 땀이 담긴다. 몇 날 며칠 밤을 새워가면서까지 작성하는 수십 페이지의 산업과 매크로의 '인 뎁스 리포트'(In-depth report)는 더 그렇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는 앞으로 이코노미스트가 작성한 매크로 리포트를 비롯해 애널리스트의 각종 산업 전망 보고서 등은 목차, 요약만 선공개하기로 했다.

이후 각종 세미나를 마치고 1달가량 지난 시점에 전문을 공개할 방침이다. 물론 공시의무와 관련된 기업 리포트 등은 전문을 공개하는 기존 방식을 유지한다.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직접 줄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의도치 않게 텔레그램이나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리포트가 재가공되며 리서치센터가 피해를 보자 교보증권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유튜브 등에서 리서치 자료에 출처를 밝히지 않고 사용하면서 리서치 자원에 대한 보호 요구가 커지는 모습이다.

물론, 출처를 밝혔을 때도 문제가 일어났다. 애널리스트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SNS에서 자의적으로 해석하자,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연락이 와 질문을 하는 식이었다.

리서치센터의 데이터에 대한 의도와 다른 해석에 해명을 요구하기도 하며 사실상 업무가 마비됐다. 데이터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은 다른 이지만, 책임은 교보증권이 지는 꼴이 된 것이다.

특히 올해 4월 작성된 교보증권의 엔 캐리 트레이드 관련 보고서는 다양한 곳에서 인용됐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과거 이력을 상세히 분석하고 전망해 데이터로 보여주며 큰 관심을 받았다.

통찰력 있는 리포트 등에 기반해 소위 애널리스트 몸값이 결정된다. 큰 관심을 일으킨 보고서는 세미나 활동량 등 정략적 지표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해당 '누가 엔캐리 소리를 내었어?' 보고서는 연합인포맥스 단말기(화면번호 8020)에서도 기관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그렇지만 인기와 함께 해당 리포트는 자의적 데이터 사용 등에 피해를 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전일 작성된 연금적립금관리운용 독립행정법인(GPIF·일본의 공적연금) 리밸런싱과 관련한 보고서도 이런 무분별한 사용 방지를 위해 약 1달 후 전문이 공개될 예정이다.

그렇다고 교보증권이 '리포트 유료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타이틀에만 몰입되다 보니 (리포트 해석이) 원하지 않던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잦아지는 것 같다"며 "유료화하겠다기보다는 리서치 자원에 최소한의 보호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교보증권은 내부 유튜브 등을 통해 애널리스트가 직접 설명하며 오해를 줄이는 방침도 적극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융부 한상민 기자)

교보증권

[촬영 안 철 수] 2024.5.19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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