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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imec CEO "로직·메모리 경계 희미해져…한국 기업에 기회"

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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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계 극복 위해 하나 아닌 여러 솔루션 필요"

설립 40주년 imec, 성공적 반도체 R&D 협력 모델로 꼽혀

(타이베이=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인공지능(AI) 솔루션에서 로직과 메모리 반도체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것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루크 반 덴 호브 ime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현지시간) 타이베이 난강구 난강전람관에서 진행한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시스템 반도체 전략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하는 루크 반 덴 호브 imec CEO

[출처: imec]

그는 먼저 "한국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않겠다"며 "삼성전자[005930]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파운드리이며 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메모리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로직과 메모리가 서로의 기능을 일부 나누어 수행하는 기술, 맞춤형 메모리 등을 언급하며 이 같은 발전 방향이 메모리 강국인 한국에 기회임을 시사했다.

imec은 벨기에 루벤에 본사를 둔 비영리 공동 반도체 연구소로, 올해 설립 40주년을 맞았다.

약 100개국에서 온 5천500명 이상의 연구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학계는 물론 종합반도체기업(IDM)과 팹리스, 파운드리, 패키징, 장비, 재료 등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걸쳐 600곳 이상의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첨단 반도체 개발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5~10년 뒤의 기술을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명과학과 양자 컴퓨팅, 자동차 칩렛 등 새로운 분야의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반 덴 호브 CEO는 1984년 imec에 합류한 뒤 2009년부터 15년째 CEO로 재직 중이다.

벨기에 루벤에 위치한 imec

[출처: imec]

반 덴 호브 CEO는 오늘날 반도체 기술 개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하나가 아니라 다양한 솔루션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지 트랜지스터만 더 작게 만든다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여러 기술을 최선의 방법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AI의 확산으로 전력 소모가 급증함에 따라 용도에 맞게 최적으로 설계된 반도체와 보다 미세한 공정 개발의 필요성도 커졌다고 짚었다.

imec이 지난 40년을 거치며 성공적인 반도체 연구개발(R&D) 모델로 자리 잡은 배경으로는 파트너들과의 신뢰를 첫손에 꼽았다.

반 덴 호브 CEO는 "R&D에서 imec은 선도적인 위치를 구축했다"며 "우리의 파트너들이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imec이 성공적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상 겸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성공적인 R&D 실적과 연결성, 열정, 탁월성, 다양성도 중요한 요소라고 언급했다.

반 덴 호브 CEO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는 오래전부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온 중요한 파트너라며 많은 수의 양사 직원이 imec에 상주하고 있고, 거의 매일 화상회의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중 갈등 심화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imec과 중국 업체 사이의 협력은 5년 전부터 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하는 루크 반 덴 호브 imec CEO

[출처: imec]

그는 유럽의 반도체 전략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유럽은 코어 IP와 장비 등에서는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제조 능력은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 덴 호브 CEO는 한 지역이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의 강점은 각각의 지역이 중요한 영역에 특화하고 효율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이라며 "모두가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면 비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 앞서 난강전람관에서 열린 ITF(imec 테크놀로지 포럼) 타이완 행사 기조연설에서도 미국과 유럽, 일본의 반도체법이 글로벌 공급망 디커플링(분리)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최고 중의 최고를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덴 호브 CEO는 한국에 imec 연구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 현재는 없지만 대화에는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imec은 본사가 위치한 벨기에 외에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 일본, 인도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는 역동성을 꼽았다.

"반도체 산업은 멈춰 있는 산업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산업입니다. 적용 분야도 매년 늘어나고 있죠. 사람들의 일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ITF 타이완에서 연설하는 루크 반 덴 호브 imec CEO

[촬영: 김학성]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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