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보다 美 대선 불확실성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9월 약세장'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 역시 힘든 흐름이 예상된다.
당초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던 비트코인은 여전히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의 순유출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5일 연합인포맥스 크립토종합(화면번호 2550)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지난 일주일간 2.04% 하락했다.
최근 6개월로 기간을 늘리면 21.97%나 급락했다.
가상자산 시가 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경우는 비트코인보다 낙폭이 크다.
이더리움은 현물 ETF의 상장에도 반등하지 못하고 지난 일주일간 3.19% 하락했고 6개월 기준으로는 35.36%나 급락했다.
비트코인의 반등을 이끌던 현물 ETF의 자금 유입도 최근 들어 주춤해졌다.
지난 7월 말까지 꾸준히 유입되던 자금은 8월 들어 주춤해졌고 지난 27일 이후 4거래일 연속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은 순유출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9월은 미국 주식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 시장에서도 최악의 달이었다.
과거 평균적으로 9월은 비트코인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유일한 달이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9월 평균 하락률이 4.8%다.
9월 하락의 이유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8월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후 우울한 기분이 영향을 줬을 것이란 주장도 있고, 가을 시작 시점에 포트폴리오를 재평가할 기회로 삼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또한 9월은 기업이 연간 손익 계산서를 검토하기 시작하는 시기인 만큼 투자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이 우세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연말 미국의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존재해 반등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비트코인은 11월 말까지 박스권에 머물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상승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전문가들 역시 미국의 금리 인하 보다는 미국의 대선이 가상자산 시장에 더욱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시작의 효과를 기대하는 디지털자산 시장참여자들이 많지만, 산업 성장 여부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미국 대선 결과가 통화 정책보다 영향력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등장 이후 디지털자산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1회 경험한 바 있다. 당시 기준금리는 제로 수준까지 인하되었으며 연준이 비전통적인 수단인 양적완화까지 사용했지만,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는 오는 2026년까지 인하해도 기준금리가 여전히 3%를 상회할 것으로 연준은 전망하고 있다.
홍 연구원은 "양적완화도 이례적 이벤트 없이는 사용되지 않는다"며 "블록체인 산업은 아직 성장 초기 산업이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점진적 변화보다는 산업의 자체적인 성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shjang@yna.co.kr
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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