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TMT 헤드 "하이퍼스케일러, 투자 멈추지 않을 것"
2024~2026년 메모리 매출 증가율 97%→29%→9% 전망
(타이베이=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지난해 저점을 지난 반도체 업황이 아직은 일부 고부가 제품에서만 회복이 관찰됐지만, 내년부터 인공지능(AI) 확산에 힘입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전쟁'에서 뒤처지고 싶어 하지 않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투자를 과감하게 늘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촬영: 김학성]
고쿨 하리하란 JP모건 매니징디렉터는 6일(현지시간) 타이베이 난강구 난강전람관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 2024' IC(집적회로) 포럼 기조연설에서 "반도체 매출은 2026년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생성형 AI 확산이 이끄는 다년간의 반도체 업사이클'이란 제목의 발표에서 "지난해 저점으로부터의 회복은 미약하고 불균등했다"며 "첨단 로직과 메모리는 강력하게 성장했지만, 전반적 산업은 한 자릿수 초반대 성장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TSMC의 3·5·7나노미터(㎚) 공정 매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가파르게 성장했고(23%→46%→68%), 고대역폭 메모리(HBM) 매출도 빠르게 늘었다. HBM은 내년 4분기 전체 D램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할 전망이다.
다만 전반적인 로직 매출은 최근 세 분기 연속으로 한 자릿수 성장하는 데 그쳤다.
하리하란 매니징디렉터는 AI 수요 급증이 반도체 산업 전반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은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본수익률(ROI)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이들은 모두 최전방에서 혁명을 이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오늘날 가장 진보한 거대언어모델(LLM)은 학습에 2만5천~3만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하지만, 내년에는 GPU 요구량이 최대 20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앞으로 3~5년 뒤에는 100만개의 GPU로 구성된 클러스터가 출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사업자의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58% 늘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도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JP모건이 글로벌 기관의 최고투자책임자(CIO) 150여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은 AI 컴퓨팅 하드웨어에 투입하는 IT 예산 비중을 올해 5.1%에서 2027년 14.5%로 세 배 가까이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스마트폰과 PC를 기반으로 한 에지 디바이스 AI의 확산도 반도체 산업 회복을 촉진할 것으로 관측됐다.
AI 스마트폰 침투율은 올해 13%에서 2027년 50~60%로, AI PC 침투율은 같은 기간 5%에서 54%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촬영: 김학성]
하리하란 매니징 디렉터는 글로벌 반도체 매출 증가율이 올해를 포함해 3년간 두 자릿수(19%→16%→10%)를 기록하다가 2027년 -7%로 하락 반전하겠다고 제시했다.
메모리 매출은 올해 97% 급증한 뒤 내년 29%, 2026년 9%, 2027년 -15%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그는 "지난 몇 번의 사이클에 비해 현재 반도체 산업은 훨씬 건강한 상태"라며 "등락이 있겠지만 과거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는 시장의 집중도를 보여주는 HHI(허쉬만-허핀달 지수·높을수록 시장의 집중도가 높음)를 들었다. 그는 파운드리 산업의 HHI는 2013~2023년 사이 53% 증가했고, D램은 3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리하란 매니징 디렉터는 JP모건에서 아시아·태평양 기술·미디어·통신(TMT) 주식 리서치 공동 헤드와 대만 주식 리서치 헤드를 맡고 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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