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채선물 만기 도래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이번 주(9월9일~13일) 서울 채권시장은 추석 연휴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의 고용 및 물가 지표를 반영하고 정치 이벤트를 주시하며 움직이겠다.
마지막 핵심 고용 지표였던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실업률을 주 초반 반영하며 다소 조정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 실업률 지표와 연준 고위 인사들의 소극적인 발언에 따라 '빅컷(50bp 인하)' 가능성은 비교적 줄어든 모양새다.
이후 11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2일에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다만 최근 시장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포커스가 물가에서 고용으로 넘어간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연준 위원들은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묵언(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했다.
11일에는 미국의 정치 빅 이벤트도 예정되어 있다.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10일 오후 9시)에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첫 TV 토론회가 진행된다. 경제 및 재정 정책 등과 관련한 두 후보의 토론에 시장의 시선이 모인다.
12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도 예정되어 있다. ECB는 지난 6월 미국에 앞서 금리 인하에 나선 바 있는데, 이번에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내 수급상으로는 9일에 국고채 3년물, 10일에는 국고채 2년물, 13일에는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예정되어 있다. 오는 13일에 국채선물 만기가 도래한다. 역대급 국채선물 순매수를 쌓은 외국인이 얼마나 롤오버(월물교체)에 적극적일지가 중요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한다. 12일에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추석 전통시장 민생 현장방문을 진행한다.
9일과 13일에는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기재부가 각각 최근 거시경제 동향에 대한 판단을 공개한다. 내수에 대한 각 기관의 분석이 관건이다.
기재부는 11일에는 8월 고용동향, 12일에는 9월 재정동향 등을 발표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BIS 총재회의에 참석한 이후 12일에는 금통위 본회의(비통방)를 개최한다.
한국은행은 10일에 8월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수도권 집값 및 가계부채 동향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최신 시각을 엿보고, 인하 시점을 가늠해볼 수 있을 듯하다. 11일에는 '8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가계대출 추이도 살펴볼 수 있다.
12일에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4년 9월)를 발표하고, 한국통계학회-한국은행 공동포럼을 개최한다. 13일에는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7월 통화 및 유동성' 등을 공개한다.
그뿐만 아니라 10일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장 간담회를 열고 가계대출 대책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신용대출까지 조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곧바로 다음주에는 추석연휴로 3거래일(16일~18일) 간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휴장 후 첫 거래일인 19일 새벽에 9월 FOMC 결과가 발표되고 아시아장에서 처음으로 반영된다.
◇ 강세 플래트닝…美 경기 침체 재부각·한은 총재 발언
지난주(9월2일~6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7.5bp 내린 2.880%, 10년물 금리는 10.1bp 내린 2.987%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13.3bp에서 10.7bp로 다소 축소되면서 수익률곡선이 평탄해졌다.(커브 플래트닝)
지난주 채권시장은 미국의 최신 경기지표와 고용지표 등을 소화하며 경기 침체 프라이싱을 다시 이어가면서 미국의 8월 비농업고용 지표를 대기했다. 이에 더해 이창용 총재 및 신성환 금통위원 등 통화당국자의 발언에 반응했다.
지난 3일 '2024년 G20 세계 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신성환 금통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주택가격의 문제가 좀 심각한 것 같다"며 "모멘텀이 더 강해지면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창용 총재는 "물가만 보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충분한 시기가 됐다"며 "여기서부터는 금융안정을 봐서 어떻게 움직일지 적절한 타이밍을 생각할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총재의 발언은 시장에 강세 압력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을 통해 제조업 경기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경기 침체 전망이 재부각됐다.
큰 틀의 강세 분위기에서 외국인의 매매 동향에 영향을 받는 양상이 나타났다. 미국의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ADP 전미 고용보고서,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를 살펴보며 주 후반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 지표를 대기했다.
8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보다 14만2천명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 16만4천명 증가를 밑돌았다. 이전 두달치는 8만6천명 하향 수정됐다.
다만 8월 실업률은 4.2%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하며 예상에 부합했다.
지표 발표 직후 이어진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당장 50bp로 인하를 개시할 수 있다는 힌트를 주지 않았다.
8일 일요일 아침 최상목 부총리는 KBS 시사프로그램 일요진단에 출연해 현재 통화당국과의 정책 공조가 어느 때보다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세수결손에 대해서는 상당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감세 정책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2천101계약 샀고, 10년 국채선물은 8천249계약 순매수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19.5bp 하락했다. 호주 국채 10년 금리와 8.61bp, 일본 국채 10년 금리는 4.36bp씩 내렸다.
◇ 美 고용, 빅컷 기대 줄여…국내 조정 흐름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비농업고용 지표가 9월 FOMC에서의 '빅컷' 기대를 줄였다고 진단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8월 비농업고용 지표는 둔화로의 방향성은 뚜렷하게 보여줬으나 9월 FOMC의 빅컷 단행으로의 연결고리는 명확하지 않았다"며 "연준은 이번달 25bp 인하를 시작으로 당분간 추가 금리 인하를 이어 나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8월 실업률이 전달 대비 소폭 하락하면서 시장에 중립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9월 FOMC에서 빅컷 가능성은 모호하지만, 연준, ECB 등 주요국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며 빠르면 한은도 10월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번주 국내 채권시장은 다소 조정 압력을 받으면서 단기 구간 위주로 강보합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명실 연구원은 "전 거래일 미국 국채시장은 단기물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장기물은 보합권을 유지했다"며 "다음주 국내 채권시장도 미국과 유사하게 단기 구간 위주로 강보합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용구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회 인하 수준까지 반영하고 있어 추가 하락 여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며 "이번주 공개될 8월 금통위 의사록의 세부내용에 따라 인하 시점이 가늠될 것인데, 부동산시장 과열에 대한 진정 조짐이 없다면 금리 인하는 11월로 늦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3일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외국인의 차익실현성 매도 및 소극적인 롤오버가 예상된다"며 "결국 미 국채 금리 반등 여부와 외국인 선물 수급 변화 여부 정도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