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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망치 들면 보이는 것

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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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 후 위험회피 심리를 반영하며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기울기는 뉴욕 대비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고 3년 금리의 하단으론 2.815% 정도가 꼽힌다. 지난 8월 5일 7월 고용보고서 다음 거래일 민평금리다.

다만 이보다 윗선인 2.85% 부근 머물 가능성도 있다. 주가 등 위험자산이 얼마나 약해질지에 따라 채권시장의 강도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고 3년 입찰은 1조6천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비경쟁인수 옵션 확보를 위한 경쟁에 입찰은 강하게 진행될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 동향을 정오 발표한다. 종전 KDI는 내수가 미약한 수준에 그치며 경기 개선을 제약한다고 평가했다.

◇ 고용보고서, 나올 때마다 달리는 채권시장…연내 1회 빅 컷 기대

미국 고용지표가 나올 때마다 침체 우려는 재부각되는 모양새다.

연준이 제시한 지표의 총체성(totality of data)이란 틀에서 시장 기대는 침체를 향하고 있다.

'망치를 들면 못이 보인다'는 말처럼 최근 침체 우려와 빅 컷 기대는 연준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달 후반 잭슨홀 연설에서 "노동 시장 여건이 더 냉각하는 것을 원하거나 환영하지 않는다"며 "강한 노동 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시장 악화를 더는 환영하지 않는다'는 연준 기조에 고용 등 지표가 나올 때마다 약한 면이 더 부각되고 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내는 셈이다.

지표 자체로 보면 견조하게 볼 수 있다. 실업률은 4.3%에서 4.2%로 하락했고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직전 달보다 증가했다. 직전 지표보다는 나아진 것이다.

실업 상태에 있던 사람이 직업을 찾는 비율(job finding rate)이 반등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미니애폴리스 연은은 지난 1967년부터 2024년까지 기간 실업률 변화의 80%가 이 비율로 설명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첫 번째 차트)

다만 지표의 실체보단 수급으로 누르는 힘이 워낙 강했다. 장 중 한때 미국 2년 국채금리는 3.5930%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주가가 급락하는 등 리세션 트레이딩은 더 활발해졌다.

연준 집행부의 모호한 발언도 연내 빅 컷 기대를 키웠다. 앞서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언급한 상황에서 지표 둔화와 이에 따른 시장 기대에 크게 반박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의미를 둔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인하 속도와 관련 "오늘 현재로선 다음 회의에 인하 프로세스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며 "향후 지표가 고용시장이 상당히 악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FOMC가 빠르고 강하게 통화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하 규모와 속도에 대해선 열려 있다"고 말했다.

Job fiding rate의 실업률 기여도

미니애폴리스 연은

◇ 금통위 매파성은 시장에 브레이크 걸까

시장이 고민되는 지점은 점차 매파성이 강화되는 한은을 어떻게 봐야할지다. 외국인은 지속해서 사들이면서 더 금리를 내리 끌고 있다.

한은도 크기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망치를 들었다는 점에선 연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음 행보로 금리인하를 고려하고 있다는 방향성은 같은 셈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3일 "물가만 보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충분한 시기가 됐다"며 "여기서부터는 금융안정을 봐서 어떻게 움직일지 적절한 타이밍을 생각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금통위원 발언도 있었지만, 금융안정이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자체를 지워버릴 정도의 영향력으론 시장에서 보고 있지 않다.

다만 최근 주택시장 과열 우려에 강경해진 한은 기조를 고려하면 10월 인하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10월에 미리 샀던 주체들이 포지션을 거둘 정도의 재료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올해 마지막 남은 금통위에서 인하 가능성이 크다면 한 차례 정도 더 역캐리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사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할 수 있다.

올해 금리 급락에도 증권사 채권 딜링룸 실적은 기대만큼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역캐리를 오랜 기간 끌고 오면서 생각보다 수익이 크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수익 기회를 노리는 심리가 추가 강세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풍요로운 한가위에 대한 기대감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주 중반부터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점차 회복되면서 시장 자신감은 더 커진 상황이다.

크레디트 스프레드 축소에 이익이 쌓이면 국고채 등 듀레이션에서 더 과감하게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인하 사이클을 대비해 좀 더 중장기적으로 포지션을 구축하려는 자산운용사 등 큰 손들의 움직임도 주시할 부분이다.

최근 미국 증시가 흔들리는 등 위험자산이 반등하지 못하면서 금융시장의 무게 추는 채권으로 기운 상황이다. 증시 변동성 확대가 채권시장 강세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미 국채 2년 금리(적색)와 VXI(청색) 추이

연합인포맥스

◇ 미국 소비자 물가 지수와 연준의 비공식 메시지 주시

9월 회의를 앞두고 남은 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다. 이 지표는 오는 11일 공개된다.

시장 컨센서스는 전월 대비 0.2% 상승으로 직전과 비슷하다. 클리블랜드 연은은 0.26% 정도 올라 다소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플레가 예상보다 다소 높게 나올 경우 9월 회의서 25bp 기대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다만 고용지표를 변수로 한 연내 한 차례 빅 컷(50bp) 기대를 지우기엔 충분치 않아 보인다.

물가 지표 발표 후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등 연준의 비공식 채널을 통한 메시지를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금융시장부 차장)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된 금리인하 기대

CME 페드워치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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