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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금융지주 회장 만남 일단 연기…임종룡은 '두문불출'

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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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이번주 예정됐던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금융지주 회장단의 만남이 일단 연기됐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에 대한 부적정 대출 사건이 터지면서 '책임론'이 제기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가 되는 것이어서 큰 관심을 끌었지만, 일정이 미뤄지면서 당분간 임 회장의 '두문불출'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당초 11일 열기로 한 김 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의 간담회를 이달 마지막 주로 미루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회 대정부질문으로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면서 "추석 연휴 등을 감안해 9월 중에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취임 후 업권별 릴레이 간담회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20일 은행장을 시작으로 여전사(22일)·보험사(28일)·증권사(29일)·저축은행(9월2일)·자산운용사(9월5일) 최고경영자(CEO)와 차례로 회동했다.

상견례 겸 금융 현안 논의 차원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계부채·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 관리 강화, 규제 개선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통상 금융지주 회장단과 가장 먼저 간담회를 갖는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은 가장 마지막으로 미뤘다.

직면한 현안에 대한 정책 메시지를 빠르게 전달하고 민간에서의 실행력을 높이려면 업권별로 우선 만남을 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해서다.

김 위원장은 그간 업권 간담회를 통해 당부했던 사안에 대한 종합 대응을 강조하는 동시에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는 근본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책무구조도 도입 등을 계기로 실효성 높은 재발방지를 주문할 예정이다.

특히 금융지주 회장과의 간담회는 손 전 회장의 부정대출 사고 적발 후 금융당국 수장과 임종룡 회장이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는 자리여서 주목된다.

금융감독당국이 이번 사태를 단순히 전직 회장의 대출비리로 보지 않고 현 경영영진의 늑장보고 등 사후 대응 미흡에 따른 책임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 경영진이 늦어도 올해 3월쯤 손 전 회장의 연루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이사회와 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며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취지와 노력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보고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현 경영진이 이번 사태에 대응하는 방식을 봤을 때 소위 '나눠 먹기' 문화를 발본색원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든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우리금융이 최근 발표한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에 대해서도 "당국에 전혀 보고하지 않아 몰랐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 전인 오는 12일 김 위원장이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손 전 회장의 부당대출 및 현 경영진 책임론에 대한 입장을 어떤 식으로든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금융권은 추석 전후로 임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달 12일 금감원이 수시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정황이 처음으로 공개한 이후 한 달가량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본인의 거취와 관련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도 이번 사안에 관심이 많아졌고, 검찰 수사가 어느 방향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우리금융의 입장도 달라질 수 있다"며 "대형 인수·합병(M&A)까지 얽혀있는 만큼 임 회장 입장에선 어느쪽도 쉽게 선택할 수 없는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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